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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행보' 서울식품공업, CB발행 성공 배경은 올해 2분기 연속 적자에도 '시총 저평가 판단' 자금유치

윤종학 기자공개 2024-09-03 07:57:4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식품공업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규 CB(전환사채)발행에 성공해 배경이 주목된다. 이번 신규 CB에 투자한 운용사들은 서울식품공업 주가가 시장에서 저평가됐다는 판단하에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식품공업은 기존 CB발행분보다 금리면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적 부담을 다소 덜어낸 모양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식품공업은 전일 제23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35억원이며 전일 납일까지 완료됐다. 전환사채 발행결정 이사회결의일은 이달 27일로 불과 3영업일만에 자금조달에 성공한 셈이다.

서울식품공업이 최근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조달시장에서 꽤나 흥행했다는 평가다. 서울식품공업은 1955년 1월 설립돼 1973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제빵사업과 환경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으며 제빵사업은 냉동생지 사업부와 스낵, 양산빵, 빵가루 등을 마트 등 판매채널에 공급하고 있다. 환경사업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건조기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발맞춰 판매처 다각화에 나서며 실적을 개선해왔다. 서울식품공업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21년 553억원에서, 2022년 643억원, 2023년 648억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이익도 2022년 흑자로 전환했었다. 다만 올해 들어 1, 2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서울식품공업은 이번 '제23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 자금으로 재무부담을 일부 덜어내는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달한 35억원은 운용자금 및 채무상환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주요 원료 구입 및 인건비 등에 2024~2026년까지 매해 5억원씩 총 15억원을 투입한다. 최근 서울식품공업의 주원료인 곡물류, 유지류, 계란 가격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원재료 구입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제빵사업의 원재료가 비중은 약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0억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식품공업은 2023년 '제22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NH헤지자산운용 등으로부터 20억원을 차입했다. 20억원은 해당 전환사채를 만기전 취득하는데 사용된다. 이번 제23회 전환사채의 만기이자율은 2.0%로 제22회 전환사채(3.0%)보다 1%포인트 낮은 조건에 발행됐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에는 GVA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운용사 3곳이 참여했다. GVA자산운용은 '지브이에이 Mezz-IPO 일반사모투자신탁(8억5000만원)'과 '지브이에이 Mezz-J 일반사모투자신탁(6억5000만원)' 등 총 15억원을 투자했다. 라이프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자사 펀드인 '라이프Mezzanine일반사모투자신탁 1호'와 '신한TheCredit2일반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에 각각 10억원 규모를 담았다.

서울식품공업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주가가 저평간 구간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23회 전환사채의 표면이자율은 연 0%로 만기 이전에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차익을 노리지 않는 한 사실상 투자 수익이 없다.

제23회 전환사채는 2025년 8월29일부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170원으로 이날 주가(168원)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이다. 이번 투자자들은 향후 서울식품 주가 상승에 베팅한 셈이다.

서울식품공업 주가는 2021년 3월 546원을 고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시가총액은 626억원까지 낮아진 상황이며 2021년 PBR(주가순자산비율) 4.75배 대비 절반 수준인 2.46배까지 낮아져 상대적 저평가 구간으로 분석된다.

또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점도 긍정 요소로 꼽힌다. 서울식품공업은 최대주주인 서성훈 대표가 9.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해도 15.8%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오버행 리스크가 낮다는 평가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앞서 서울식품공업이 전환사채 발행을 준비할 당시 시가총액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투자를 검토한 바 있다"며 "리스크 측면에서 오버행 물량도 거의 없고 크레딧(신용) 쪽으로도 문제될 부분이 거의 없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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