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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은 지금]'급반전' 그룹 이익기여도, 캐시카우로 '급부상'②그룹내 매출 비중 6→15% 확대…'FICC운용·PI투자' 수익성 유리한 사업 위주로 세팅

손현지 기자공개 2023-10-11 08:00:00

[편집자주]

상상인증권은 70년이 넘는 업력을 다지는 동안 주인이 숱하게 바뀌었다. 2019년 바뀐 최대주주 상상인 역시 유준원 대표의 불법대출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주주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IB 역량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상인그룹 편입 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내외적 입지 변화와 경영전략 변화 등을 더벨이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옛 텍셀네트컴)은 1980년대만 해도 과거 네트워크·통신 솔루션 사업을 영위 회사였다. 2009년 유준원 대표가 경영을 맡으면서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다. 저축은행, 조선업, 증권 포트폴리오까지 겸비하면서 정보통신, 금융, 중공업 등을 아우르는 그룹사로 성장했다.

현재 그룹의 주요 캐시카우는 금융업이다. 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증권, 3사를 합친 매출 비중은 70%를 넘는다. 그 중에서도 저축은행 두 곳은 전체 매출의 60~70% 가량을 책임지며, 사실상 전체 수익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올해 들어선 상상인증권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상상인 편입 이후 그룹 매출 기여도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저축은행 계열사들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의 기로에 선 가운데 증권업이 그룹 신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도 제쳤다…그룹 3위로 우뚝


올해 6월 상상인 그룹의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상상인증권이 15.57%로 전년 말(6.66%)에 비해 두배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그간 줄곧 한자리 수 비율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선 것이다. 저축은행 다음으로 알짜 수익원으로 불렸던 조선 계열사(상상인선박기계, 상상인인더스트리)의 합산 기여도(15.37%)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조선 계열사 개별로 봐도 상상인선박기계는 7.86%, 상상인인더스트리는 7.51%로 두 곳 모두 상상인증권 보다 기여도가 낮다. 상상인증권이 저축은행 두 계열사의 뒤를 이어 그룹 내 3위 수익원 지위를 쟁취한 것이다.

정보통신업을 담당하는 '상상인'은 전체 수익에 7.74% 정도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그룹의 본업으로서 네트워크시스템의 설계, 구축, 사후관리를 담당한다. 기타 항목은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상상인그룹과 상상인플러스 두 계열사의 매출을 의미하는데, 0~1%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정보통신 회사에서 알짜 금융회사로' 변모

상상인은 본래 '정보통신업'을 영위하는 회사였다. 네트워크통합솔루션 시장에선 오랜 영업을 통해 1금융권, 공공기관 등 고객들을 확보하며 우월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홈네트워킹, 서버, 스토리지 등 시장으로 사업기반 확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09년 유준원 대표가 새 주인이 되면서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유 대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사세를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2012년과 2016년 차례로 세종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공평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업의 토대를 갖추기 시작했다. 2019년 골든브릿지증권(상상인증권)까지 추가해 종합금융회사로 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조선업 회사 인수에도 적극적이었다. 2013년에는 조선설비 제조업을 영위하는 한중선박기계(상상인선박기계)도 편입시켰다. 조선자동화 설비 중 선박 건조의 70%에 해당하는 자동 용접 판넬 라인을 주력으로 생산해 중국 등에 공급하고 있다. 2018년 6만평 짜리 공장을 매입해 사업확장 기틀을 다진 상태다.

2019년에도 해양 크레인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회생절차를 밟던 선박용·해양플랜트용 크레인 제조사 디엠씨(DMC)를 편입시켜, 상상인인더스트리로 사명을 바꿨다. 기존 노후 선대 교체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발주 수요 전망이 긍정적이다.

◇부동산 뒤이을 수익원은, FICC운용·PI…리테일고객 유입 노력도

상상인증권은 그룹 편입 후 수익 확대 노력을 이어왔다. 인수 초기엔 저축은행과 연계 영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도모했다. 증권사의 이익 기여도가 미미했던 만큼 단기간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기업금융 위주로 우선 공략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IB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조직 재정비에 한창이다. 미래에셋 출신 전략가로 불리는 임태중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FICC채권운용 등에 집중해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달 중엔 신규 세팅한 자기자본투자(PI) 조직도 개시를 앞두고 있다. ECM 사업을 위한 외부인재들도 공격적으로 영입 중이다.

임 대표는 연내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1년간 리테일 고객 유입을 위한 비대면 거래시스템 개발에 매진해왔다.

상상인그룹은 금융업에 필수인 실시간 리스크관리시스템(RMS)도 자체 개발해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상상인그룹과 상상인플러스 계열사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자금대출의 담보물인 주식을 시스템으로 관리해 부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시간 주식 매매를 모니터링하며 채무자 명의의 증권계좌 내 자산이 건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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