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베트남 시대]"전 계열사 시너지 창출, 자산개발로 전략 전환기"②김상현·정준호 대표의 '유통 1번지·복합단지 개발', 건설·물산까지 '그룹 위용'
하노이(베트남)=김선호 기자공개 2023-09-22 13:11:36
[편집자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그랜드 오픈은 롯데그룹의 베트남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롯데쇼핑·호텔롯데 등이 지닌 백화점·마트·시네마·호텔·월드 콘텐츠와 롯데건설·롯데물산이 시너지를 창출하며 수도 하노이의 젊음을 유인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동남아 곳곳에 롯데 깃발을 꽂을 계획이다. 더벨은 그 현장에서 롯데의 베트남 시대를 전달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9월 20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현장 기자간담회에 직접 나선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각각 '랜드마크', '자산개발'을 키워드로 꼽았다. 롯데그룹의 전 계열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가 하노이에 집결했다는 의미다.김 총괄대표는 먼저 "처음으로 복합단지 개념을 도입해 백화점·마트·레지던스 등이 모여 통합적 시너지를 창출해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베트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할 것이고 이를 통해 유통 1번지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밝혔다.
바통을 이어 받아 발표에 나선 정 대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기획에 대한 고민과 결과를 보다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해야 인근 캄보디아·라오스와 같은 성장성 있는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으로 위치할 수 있을까가 가장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쿠아리움·마트·시네마처럼 어떤 형태의 복합몰로서 진행하느냐가 주요 과제였다"며 "이전에는 판매시설이 중심이었다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복합몰이지만 자산개발형태로 동남아 시장을 꿰뚫는 전략의 전환기에서 탄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 하노이 법인장은 "정 대표가 강조한 자산개발의 개념이라는 것은 쇼핑만이 아니라 계열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한다"며 "건설, 물산까지 포함해 그룹 계열사가 힘을 합쳐 복합단지를 개발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포화 상태에 이른 한국 시장을 넘어서기 위해 일찍부터 동남아 시장을 눈여겨봤다. 그중 경제성장이 뚜렷한 베트남을 주요 거점으로 삼았다. 이러한 전략으로 롯데쇼핑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올해 9월 기준 총 69개의 점포를 운영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 먼저 발을 디딘 사업은 '롯데마트였다. 2008년 호찌민시 남사이공점을 개점한 후 2023년까지 점포를 16개로 늘렸다. 15년 동안 베트남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지화와 차별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하노이에 위치한 초고층 빌딩 '롯데센터 하노이'에 개점했다. 다음해인 2015년 호찌민 최초의 백화점인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인수해 영업면적 약 4500평 규모의 매장을 합작해 개점했다. 고소득층 인구가 밀집한 상권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올해 세 번째 점포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막을 올렸다. 다만 이전과 다른 전략으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기획했다. 이전까지 각 계열사나 사업부가 각각 전략을 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했다면 이번엔 시너지 창출이 화두였다.
정 대표가 강조한 '자산개발'이라는 키워드도 여기서 나왔다. 단순히 백화점·마트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복합단지이라는 자산을 전 계열사가 참여해 개발하자는 것이 기획의 핵심 전략으로 통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운영주체는 롯데쇼핑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프라퍼티스 하노이'다. 이를 롯데건설이 지었고 롯데물산이 보수·유지 등 관리를 도맡고 있다. 롯데쇼핑을 비롯한 호텔롯데·롯데컬처웍스의 유통·관광·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로 그 안을 채운 형태다.
이러한 자산개발형태가 김 총괄대표와 정 대표가 구상한 큰 윤곽이었던 셈이다. 이를 기점으로 롯데쇼핑은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각 계열사와 사업부가 ‘각개전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맞손을 잡고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해내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월드몰과 같이 자연과 쇼핑, 문화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노이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동남아 사업을 더욱 확대하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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