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베트남 시대]싱가포르 둥지 튼 '지주사', 동남아 공략 시험대③롯데 프라퍼티스 하노이 '각개전투→통합 자산개발', 영토확장 주목
하노이(베트남)=김선호 기자공개 2023-09-25 07:24:08
[편집자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그랜드 오픈은 롯데그룹의 베트남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롯데쇼핑·호텔롯데 등이 지닌 백화점·마트·시네마·호텔·월드 콘텐츠와 롯데건설·롯데물산이 시너지를 창출하며 수도 하노이의 젊음을 유인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동남아 곳곳에 롯데 깃발을 꽂을 계획이다. 더벨은 그 현장에서 롯데의 베트남 시대를 전달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소유구조는 상단에 있는 롯데지주에서부터 롯데쇼핑→롯데 프라퍼티스(하노이) 싱가포르→롯데 프라퍼티스 하노이로 이어진다. 하노이 롯데몰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롯데 프라퍼티스 하노이는 사실상 동남아 공략을 위한 시험대에 섰다.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롯데 프라퍼티스 하노이가 롯데쇼핑 종속기업에 등장한 건 2016년부터다. 당시 롯데쇼핑은 롯데 프라퍼티스 하노이와 함께 싱가포르에 지주사 롯데 프라퍼티스 하노이(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다.
싱가포르에는 이외에도 지주사 업종인 롯데쇼핑홀딩스(싱가포르), 롯데호텔&리테일베트남 법인 등이 있었다. 해당 법인을 통해 롯데쇼핑의 각 사업부는 별도로 베트남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주사 롯데 프라퍼티스(하노이) 싱가포르에서 출자해 베트남에 롯데 프라퍼티스 하노이를 설립하면서 사업전략이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각 사업부가 '각개전투'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보다 자산을 중심으로 협업하는 전략을 구상해나간 시기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 프라퍼티스 하노이는 부지를 확보한 후 2018년 11월 설계 인허가를 진행하고 2020년 3월 착공했다. 2020년 6월 골조 공사를 시작한 후 작년 5월 인테리어 공사에 착수했다.
올해 5월 건물 준공을 마쳤고 7월 사전 개장(프리 오픈) 절차를 밟았다. 이달 그랜드 오픈하며 연면적 35만4000㎡ 규모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롯데 프라퍼티스 하노이는 롯데쇼핑의 자산개발을 위한 종속기업이 됐다.
롯데쇼핑의 종속기업명을 보면 백화점·마트·이커머스 등의 각 사업부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각 사업부가 협업하기 보다는 전문성을 내세우며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롯데 프라퍼티스 하노이는 유통보다 자산개발 개념이 도입된 첫 사례로 주목된다.
사업부별 각개전투에서 협업을 통한 자산개발로 전략이 수정됐지만 이전부터 롯데쇼핑은 싱가포르에 지주사를 설립하고 동남아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방식은 유지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성공 방정식이 곧 동남아 전반에 적용되는 청사진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은 싱가포르에 있는 지주사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를 실탄으로 활용해 롯데쇼핑은 동남아 각국을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시험무대가 곧 '베트남 하노이'인 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쇼핑과 거주, 오피스가 어우러진 미래형 테마 복합 단지를 완성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위치한 서호 지역은 소득 수준이 높은 인구가 밀집한 도심으로 향후 10년 내 최대 중심업무지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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