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운용, 1000억 글로벌 NPL펀드 가동 시작 서버러스캐피탈 펀드에 재간접 투자…3년내 소진 예정
황원지 기자공개 2023-09-27 08:33:1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3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자산운용이 글로벌 부동산 부실채권(NPL)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했다. LB자산운용은 그간 실물부동산 투자를 전문적으로 해온 하우스로, 재간접 펀드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글로벌 NPL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B자산운용은 최근 ‘엘비글로벌NPL일반사모투자신탁 제46호’를 48억5000만원 규모로 설정했다.
이번 펀드는 1000억원의 투자 계약 중 첫 번째다. LB자산운용은 올해 초 글로벌 NPL 전문 사모투자펀드(PEF)인 서버러스캐피탈과 사전 투자 협약을 맺었다. 서버러스캐피탈 측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NPL 매물을 찾아 캐피탈콜(투자요청)을 하면, LB운용에서 펀드를 설정해 자금을 투입하는 일종의 블라인드 투자 방식이다.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부동산 매물 중 부실화된 NPL 물건이 투자 대상이다.
투자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이번 펀드를 시작으로 현지 운용사에서 콜이 올 때마다 추가로 펀드를 설정한다. 1000억원의 자금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통해 조달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LB운용 측에서는 최근 글로벌 NPL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3년 안에 무난하게 1000억원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NPL 시장은 경기가 불황일 때 호황을 맞는 역설적인 분야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2020년 코로나와 작년 미국발 금리인상 이후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로 공실이 늘자 가격이 떨어졌고, 이에 담보인정비율(LTV)가 기준 이상으로 오르면서 경매에 나오는 물건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제 시작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LB운용이 재간접 펀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B운용은 이전까지 실물부동산이나 프로젝트 담보대출 등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했다. 국내에서는 을지로 센터원 개발사업, 종로 SK서린동 사옥 투자가 대표적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및 영국 스코틀랜드 물류센터 등이 주요 트랙레코드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NPL 시장에 수익을 낼 기회가 크다고 보고 처음으로 재간접 투자 방식도 활용한 것이다.
LB운용은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 출신 김형석 대표가 LB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설립한 곳이다. 문을 연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2018년 종각역 근처 센트로폴리스 빌딩을 인수하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해외 부동산에도 투자를 개시하면서 아일랜드 페이스북 오피스빌딩, 체코 프라하 오피스 빌딩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매년 꾸준히 성장해 올해 6월 말 운용규모(AUM)는 자산가치 기준 2조7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올해 3월에는 파빌리온자산운용(현 교보AIM 자산운용) 출신 김도한 부사장을 영입해 데이터센터 등으로 투자 섹터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물류센터나 오피스와 달리 기술적 수준이 높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다. LB자산운용은 김 부사장 영입 이후 교보AIM운용으로부터 3개 데이터센터 자산을 이관받아 현재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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