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한화오션 탄소중립 2045년 계승, '한화 스타일'로조선3사 중 가장 빨라...신사업 반영한 탄소 감축 전망
임한솔 기자공개 2023-09-25 09:39:5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기후변화가 나날이 심해지면서 조선업계의 탄소 저감 로드맵도 강화되고 있다. 조선업계 환경 규제를 담당하는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올해 7월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기존에는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08년보다 50% 이상 감축하기로 했었다. 반면 새 목표는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을 추구한다. 이보다 앞선 2030년과 2040년까지는 각각 최소 20%, 70% 감축을 추진한다.이에 따라 국내 조선3사도 자체적인 탄소중립 전략을 마련했다.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국제해사기구와 같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시범사업장으로 지정한 대덕연구센터에서 먼저 2040년 탄소중립 및 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2018년 탄소 배출량 대비 2030년 28% 감축, 2040년 40% 감축 등으로 단계적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2022년 수립한 탄소중립 로드맵은 이보다 더 급진적이다. 2019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 50% 감축, 2040년 73% 감축을 순차적으로 이룬 뒤 2045년 탄소중립을 완료하는 게 골자다. 다른 조선3사와 비교해 탄소중립 스케줄이 5년 더 빠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돼 한화오션으로 출범한 뒤에도 2045년 탄소중립 및 2030년, 2040년 감축 중간목표는 그대로 유지되는 중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IR자료를 통해 이같은 탄소중립 계획을 소개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지를 다루는 세부 전략에 관해서는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2045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와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 로드맵을 수립했다"며 "한화그룹 색깔에 맞게 전면적인 재정비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현재의 한화오션의 차이는 먼저 친환경 사업 비중에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합류를 계기로 해상풍력사업을 비롯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기존에는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건조했는데 여기에 더해 주요 기자재 제작, EPC(설계·조달·시공), 해상풍력단지 운영 관리, 전력 판매 등으로 밸류체인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탄소를 덜 배출하는 선박에 적용될 친환경 연료 추진기술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암모니아, 메탄올, 수소 등으로 가동되는 차세대 연료 시스템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024년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착공한 뒤 2026년 완공 후 2027년 본격적으로 연료 시스템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정됐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 시절보다 친환경 사업 규모가 커지고 관련 시설투자도 새로 추진되는 만큼 향후 한화오션이 어떤 분야에서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고 저감할지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 차원의 친환경 전략도 한화오션 탈탄소 전망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한화오션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과 함께 친환경 선박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 선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대표적이다.
기존 내연기관과 ESS를 연동한 하이브리드 동력 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하면 연료를 절감하고 오염물질 배출도 줄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잠수함, 친환경 상선 등에 ESS를 탑재해 한화오션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시기에 관해서는 한화그룹 계열사마다 업종과 상황을 고려한 자율성이 부여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이 그룹 시너지를 고려해 탄소중립 세부 전략을 재검토해도 2045년이라는 목표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후문이다.
현재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의 탄소중립 목표 연도를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은 2050년을 설정한 반면 ㈜한화는 이보다 이른 2040년을 바라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따로 탄소중립 달성 연도를 정하지 않은 대신 2040년 탄소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보다 30%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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