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경영분석]KT인베, '영업익 급증' 반기 최대 실적매출 57억 '껑충', 전년비 2배 상회…모기업 대표 교체, 1000억펀드 향배 주목
이효범 기자공개 2023-09-27 08:24:0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 KT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2015년 설립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이다. 펀드 운용 규모가 커지는 만큼 관리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펀드 청산에 따른 성과보수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1000
KT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57억원, 영업이익 41억원, 순이익 3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수익은 128%, 영업이익은 1266.67% 증가했다. 같은기간 순이익도 357.14% 불어났다.
KT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9월 설립된 벤처캐피탈(VC)이다. KT그룹 소속이었던 KT캐피탈 매각 과정에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신기사조합) 자산을 이관받을 곳이 필요해지면서 설립됐다. KT가 지분 100% 보유 중이다.
다만 설립 이후 '투자-펀딩-회수' 과정을 원활하게 수행하면서 그룹 내 벤처캐피탈(VC) 계열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총 13개 펀드를 운용 중으로 운용자산(AUM)은 2730억원이다. 그동안 73개 기업에 투자를 실시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프리A(Pre-A) 부터 시리즈B(Series B) 까지의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 주로 투자하는 곳은 △디지털 기술 혁신을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팀 △인간이 수행하던 업무를 효율적으로 대체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팀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고객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팀 등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그동안 상반기 기준으로 기록한 실적 가운데 최고치다. 상반기 기준 영업수익은 2019년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고 2022년 2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2배 넘는 규모를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 폭을 키웠다. 또 2022년 연간기준 영업수익 48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KT인베스트먼트는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회수 성과를 내고 있다. 투자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통해 다수의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엑시트를 완료했다. 루닛, 뉴로메카, 오토앤, 사운드하운드, 중앙제어, 메이저나인 등이다.
올해 영업수익이 급증한 건 지난해 펀드를 잇따라 결성하면서 관리보수가 늘었고, KT전략투자조합2호를 청산하면서 이에 따른 성과보수 등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KT전략투자조합은 KT캐피탈 시절 결성된 조합으로 KT그룹의 전략적투자자 관점에서 운용되는 조합이다. 이를 이관 받은 KT인베스트먼트는 올 상반기 청산 작업을 마무리 하면서 성과보수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
영업수익이 급증한 가운데 영업이익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 두자릿수 수치를 기록한 것도 올해 상반기가 처음이다. 영업비용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올 상반기 16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 22억원에 비해 6억원 감소했다.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말 자산총계 273억원 가운데 자기자본이 256억원에 달한다. 특히 현금 및 예치금이 51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말과 비교하면 36억원이나 많은 규모다. 이처럼 자기자본이 늘어난 가운데 내부에 현금이 쌓이면서 펀드를 결성할 수 있는 여력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KT인베스트먼트는 올 상반기 모태펀드의 2023년 1차 정시 출자사업(중기부 소관)에서 청년창업 일반분야 GP로 낙점된 바 있다. 현재 이 펀드 결성을 위한 출자자(LP)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 모태펀드에 대한 출자요청액은 130억원, 의무조합결성액은 600억원이다.
다만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가 목표로 내세웠던 1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를 갖고 메가존클라우드, 파운트, 루닛, 베어로보틱스 등 그간 KT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38개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상생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올해 1000억원 이상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결성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월 구 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거의 반년간의 공백을 끝내고 지난 8월말께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 제체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모기업의 지원 없이 KT인베스트먼트가 연내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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