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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11번가 인수전, ‘절치부심’ 큐텐이 가져갈까 ‘현금+지분스왑’ 제안 후 SK와 재차 협의 중, 시장반응 ‘회의적’

이영호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3-10-12 08:21:2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 인수전이 유력 인수자가 시시각각 바뀌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SK스퀘어(이하 SK)로부터 거절당했던 큐텐이 다시 한 번 11번가 인수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인수전이 혼탁해지면서 IB업계는 물론 이해관계자들도 혼란스러워 하는 반응이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SK 측에 ‘현금+지분스왑’을 제안했다. SK는 물론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들도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큐텐이 현금 없는 지분스왑 카드를 들이밀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층 적극적인 접근이다. 큐텐은 11번가 실사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인수후보로 거론된 곳은 아마존, 알리바바, 큐텐 등 세 곳이다. SK는 실제 세 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중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 곳은 아마존과 큐텐이다. 큐텐은 일찌감치 SK에 11번가 인수를 타진하며 진정성을 보였다. 앞서 티몬, 위메프를 인수할 때 활용한 지분스왑 전략을 재차 꺼내들었다.

큐텐 희망과는 다르게 SK 생각은 달랐던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적으로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던 후보는 미국 아마존이었다는 후문이다. SK는 큐텐의 조건이 마뜩잖았던 찰나에 아마존과도 협의에 나섰다. 아마존이 원매자로 부각되자 큐텐은 유력 후보에서 밀려났다. 조건마저 맞지 않았던 만큼 사실상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나는 수순이었다.

그러나 큐텐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물밑에서 SK에 지분스왑에 현금까지 얹어주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다만 본격적인 인수 협상이 아닌 양측이 조건을 들여다보는 수준이라는 게 복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큐텐의 상향된 제안이 SK와 주주들의 눈높이를 맞출지는 불분명하다. SK는 기업공개 실패로 FI인 H&Q·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에 5000억원을 돌려줘야 하는 입장이다. 두 PE의 특수목적법인인 나일홀딩스 유한회사는 11번가 지분 18.18%를 보유 중인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들의 존재로 SK는 11번가의 기업가치를 마냥 깎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IB업계에서는 큐텐의 새 제안이 받아들여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할 만한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꼽는다. 이번 제안도 매도인이 원하는 밸류에이션과는 여전히 격차가 적잖은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SK가 매각 의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FI가 현금+지분스왑 방식을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현재 딜 구조론 투자금 상환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FI 역시 회의적인 기조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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