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왕좌' 되찾은 한국증권, 효자는 'SK이노·두산로보'[ECM/종합] NH증권 2위 도약, 미래에셋 약진…누적 거래액 6.9조 불과
양정우 기자공개 2023-10-04 08:00:2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2023년 1~3분기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왕좌를 되찾았다.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와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 두 건의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단숨에 주관 실적 1위로 도약했다.NH투자증권도 이 두 딜에 주관을 맡으면서 주관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상반기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던 KB증권을 넘어서면서 ECM 터줏대감의 관록을 보여줬다. 삼성증권도 3위 자리에 오르면서 선두권을 넘볼 수 있는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증권, ECM 전체 '4분의1' 차지…SK이노베이션·두산로보틱스 '효자노릇'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 1~3분기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블록딜 제외) 규모는 6조9667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주 광풍이 불었던 2021년(29조원),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에 입성한 2022년(24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7조원)보다도 작은 볼륨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금리 인상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이 때문에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을 거듭했고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유통시장과 연결된 발행시장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국내 IPO 시장은 위축 일로를 걷고 있고 그나마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던 기업이 유증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 한국증권은 전체 거래 규모의 23.6%인 1조6443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상반기까지 선두 자리를 고수하던 KB증권(상반기 기준 주관 비중 15.23%)을 단번에 뛰어넘었다. 2위인 NH증권과 실적 격차도 5000억원 가량으로 집계돼 연간 순위 1위를 거머쥐는 데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SK이노베이션 유증와 두산로보틱스 IPO의 대표 주관을 맡은 게 주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총 1조1433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단행했다. 공모 실권주(101만336주)가 발생했으나 14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청약에 9조원 대의 청약 증거금이 들어오면서 성공리에 유증을 매듭지었다. 이 딜 한 건에서 한국증권이 확보한 실적이 5716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 IPO는 진작부터 흥행몰이가 예상된 '핫' 딜이었다.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던 로봇 섹터의 주가가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로 드라마틱하게 치솟기 시작했다. 로봇주가 투자자의 최선호 주식으로 거듭난 시점에 상장을 시도하면서 공모주 시장에서 품절주로 등극했다. 대표 주관을 수행한 한국증권이 거둔 실적은 1474억원이다.
◇NH증권 2위 껑충 '선두 경쟁 가열'…삼성증권-미래에셋 '간발의 차'
NH증권도 2023년 1~3분기 주관 순위가 도약한 하우스다. 역시 SK이노베이션 유증와 두산로보틱스 IPO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면서 주관 실적을 크게 늘렸다. 아직까지 1조원 대 실적을 확보한 건 한국증권과 NH증권 뿐이다.
다만 NH증권은 주관 건수 측면에서 한국증권에 뒤처지고 있다. 총 12건을 소화했으나 한국증권의 경우 23건을 마무리했다. 물론 빅딜은 아니지만 주관 순위와 수수료 수익에 영향을 주는 중소형 딜에서도 한국증권(와이랩, 파로스아이바이오, 엠아이큐브솔루션,
코츠테크놀로지 등)이 두각을 드러낸 것이다.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ECM 1위 자리를 노렸던 삼성증권(7328억원, 10.52%)은 3위로 밀려났다. 롯데케미칼 유증에 참여하면서 커버리지 역량을 증명했고 IPO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에 육박하는 기가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미래에셋증권(6782억원, 9.73%)도 4위 자리에 오르면서 연말 역전극을 연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3위인 삼성증권과는 딜 한 건으로도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IPO에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동시에 밀리의서재, 필에너지 등을 소화했다.
2022년 ECM 왕좌를 차지했던 KB증권은 5위(6412억원, 9.2%)로 순위가 하락했다. 탄탄한 커버리지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케미칼 유증을 이끈 게 대표적 성과다. LG CNS 등 대형 IPO의 주관 자리를 확보하고 있지만 시장 침체 탓에 실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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