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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인베, 일본 DNX벤처스 '맞손'…SaaS 시장 공략 현지 벤처펀드에 본계정 500만달러 투자…8000억 메가펀드, 그로스 투자 주력

이효범 기자공개 2023-10-06 07:28:4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일본 벤처투자 시장에 뛰어든다. 본계정 자금을 현지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출자자(LP)로서 일본 벤처캐피탈(VC)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게 첫 걸음이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 투자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최근 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가운데 해외투자 영토도 한층 더 넓힐 전망이다.

4일 VC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일본 DNX벤처스가 운용하는 벤처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모기업인 에이티넘파트너스와 함께 펀드 LP로 총 500만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출자는 일본 벤처투자에 앞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해외 특정 지역 혹은 국가의 투자를 본격화 하기에 앞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현지 VC 펀드에 자금을 출자해왔다. 지난 2017년부터 동남아시아 IT 산업 성장성에 주목해 현지 VC인 버텍스벤처스, 오픈스페이스벤처스 펀드에 출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지 VC와 함께 공동 투자나 후속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미국 실리콘밸리 VC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Primer Sazze Partners, PSP) 펀드에 출자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기획를 모색하고 있다. 또 현지 VC와 협력을 통해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목적이다.

일본 파트너로 낙점한 DNX벤처스는 2011년에 설립된 일본 동경 소재 VC다. 프리시리즈부터 시리즈A 단계의 B2B SaaS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다. SaaS, AI 영역을 중심으로 테크놀로지, 플랫폼, 서비스 등의 영역에 투자한다. 투자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사후관리 및 후속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VC로 알려져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일본 시장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SaaS 업체들을 필두로 이제 막 디지털 전환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B2B(기업간 거래) 시장이 크다는 점도 양호한 투자 여건으로 꼽힌다. DNX벤처스 펀드 출자를 시작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국내 SaaS 포트폴리오 업체의 일본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또 일본 SaaS 업체의 국내 진출도 지원한다는 포부다.

올들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했다. 현지 VC들과 교류를 시작으로 SaaS 등분야에 속한 일본 벤처기업들을 분석해 직접 미팅을 갖고 투자기업 후보군을 별도로 추리기도 했다. 김제욱 부사장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최근 결성한 8000억원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의 대표 펀드 매니저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특히 지난달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을 결성하면서 해외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이 펀드는 결성액 8000억원 가운데 10~20% 가량을 해외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금액으로는 800억~1600억원 규모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특히 일본 SaaS 시장의 초기 투자에 집중하는 일본 VC들과 달리 시리스B, C 단계의 그로스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일본 VC들은 주로 초기 투자를 실시한 이후 중기 혹은 후기 투자 라운드에서 지분율을 방어하는 수준의 투자를 하는 경향이 크다. 그로스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그로스 투자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일본 SaaS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연내 일본에서 첫 투자를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글로벌 주요 투자 지역은 크게 싱가포르 지사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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