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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불리는' 크림, 소다 통합해 한-일 C2C 거점 마련 일본 소다, 별도 상장 추진…태국 사솜컴퍼니 지분 추가 확보

이지혜 기자공개 2023-10-06 09:50:3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07: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림(KREAM)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크림은 일본 1위 한정판 스니커즈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다(SODA inc.)와 태국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사솜컴퍼니(Sasom Company Limited) 지분을 상당량 획득하며 이들을 연결 자회사로 둘 예정이다.

예견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네이버는 C2C(개인 간 거래)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크림을 아시아 C2C사업의 전초기지로 육성해왔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크림이 아시아 전역에 C2C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는데 이를 실현했다는 의미다.

◇소다와 경영통합, 사솜컴퍼니 지분도 추가 취득

4일 크림에 따르면 일본의 소다와 사솜컴퍼니 지분을 각각 30% 이상씩 보유할 예정이다. 크림은 내년 3월 29일까지 소다 주식 9752주를 977억원에 현금취득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이달 13일까지 사솜컴퍼니 주식 9900주를 6억원에 추가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렇게 되면 소다와 사솜컴퍼니는 크림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크림이 보유하게 되는 소다 지분은 최종 43.6%, 사솜컴퍼니는 34.4%가 된다.


종전까지 크림은 2021년 6월 356억원을 들여 소다 지분은 14.89%, 사솜컴퍼니 지분은 35억원을 들여 2021년과 지난해에 걸쳐 총 3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지분 취득까지 포함해 크림이 소다와 사솜컴퍼니 지분을 매입하는 데 들인 돈을 1300억원 정도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크림은 소다의 경영도 통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유타 우치야마 소다 대표는 크림 이사진으로 합류해 통합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크림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한국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과 일본 소다의 스니커덩크 플랫폼의 시너지를 위한 사업결합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크림과 스니커덩크에 입점한 한국과 일본의 브랜드가 고객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이 소다에 주목한 이유는 일본에서 가장 성장성 좋은 C2C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소다는 2018년 중고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인 스니커덩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2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또 2021년에는 시장 2위업체 모노카부(MONOKABU)를 인수하며 일본의 독보적 1위로서 자리를 굳혔다.

◇‘아시아 크로스보더 C2C플랫폼’으로 덩치 커져, 몸값 더 오를까

크림이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C2C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크림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 포시마크(Poshmark)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에 강력한 C2C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실제로 크림은 이런 청사진에 따라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태국의 사솜컴퍼니와 일본의 소다는 물론 싱가포르의 키스타테크놀로지, 말레이시아의 쉐이크핸즈, 인도네시아의 PT카루니아 인터내셔널 시트라 켄카나, 한국 블랭크코퍼레이션 등 수많은 C2C기업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크림의 기업가치 상승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림은 국내외 C2C기업을 인수하며 빠르게 덩치를 불린 결과 현재 기업가지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진행한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결과 크림의 기업가치는 약 97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크림이 이번에 연결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밝힌 소다는 크림과 별도로 일본 증시에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렇게 되면 크림은 증시에 상장한 소다의 기업가치까지 더해져 몸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 계열사 가운데 가장 IPO(기업공개) 가능성이 높은 곳이 크림”이라며 “올 상반기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을 뿐 아니라 JP모간 IB부문 대표를 맡았던 김영기 CFO가 사내이사에도 오른 만큼 IPO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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