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공모 앞둔 워트, 경쟁사 주가하락 '골머리'HPSP, 테크윙 포함해 23.19배의 PER 적용…경쟁사만 포함할 경우 예상 시총 하락 불가피
안준호 기자공개 2023-10-10 07:03:3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관 수요예측이 진행 중인 반도체 환경제어장비 기업 워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00억원 안팎의 공모 규모를 근거로 흥행을 점치는 의견도 있지만, 경쟁사 주가와 비교하면 몸값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GST 등 반도체 칠러(Chiller)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최근 주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워트는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에서 신주 100%로 400만주를 발행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5000~5600원이다. 상단에서 가격이 결정될 경우 공모 규모는 22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902억원이 될 전망이다.
주관사인 키움증권은 워트의 할인 전 적정 시가총액을 약 1044억원으로 평가했다. 2분기 기준 과거 12개월(LTM) 당기순이익에 유사회사의 평균 PER 23.19배를 곱한 가격이다. 주당 평가가격은 6395원으로, 여기에 21.81%~12.43%의 할인율을 반영해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PER 배수 산출을 위한 피어 그룹(Peer group)은 4개사를 꼽았다. HPSP와 유니셈, 에프에스티, 테크윙 등 반도체 공정 관련 장비 생산 기업들이다. 이들 중 워트의 주력 제품인 THC(Temperature&Humidity Control System)를 생산하는 곳은 없다. THC의 경우 초정밀 온습도 제어와 함께 일정 온도 유지를 위한 항온수 공급 기능을 함께 갖춘 것이 특징이다.
국내 THC 시장은 워트와 함께 비상장사인 멜콘이 양분하고 있다. 이외에 유사 기업으로 거론되는 곳은 항온수 제어 장비인 칠러 생산 기업들이다. 이들 중 상장사는 GST와 에프에스티, 유니셈 등이다. 그 외 비슷한 상장 기업은 저스템이 있다. 모두 워트 측이 경쟁사로 꼽았거나 직접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곳들이다.
워트의 공모가 범위를 끌어올린 주된 요인은 HPSP와 테크윙의 PER 배수다. 칠러 장비 생산 기업인 유니셈과 에프에스티의 PER이 각각 12.95배, 11.25배에 그쳤다. 이와 달리 두 기업은 PER은 30배 이상을 기록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반도체 온습도 제어 장비 생산 업체만을 피어그룹으로 보는 것이 적정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유사성이 큰 곳으로 꼽히는 기업은 저스템이다. 상장 시점이 가장 가까운 것은 물론 주된 제품도 환경제어 장비에 속한다. 단 저스템과 비교할 경우 현재 워트의 평가액은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저스템의 경우 지난해 공모 당시 16.25배의 PER배수를 적용했고, 최종 공모가 역시 평가액 대비 39% 할인했다.
환경제어 장비 기업들의 경우 타 업체보다 투자자들의 평가가 박한 편이다. 실제 피어그룹에서 환경제어 장비 제조사만을 골라내 다시 PER 배수를 산정할 경우 워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줄어든다. 전날 기준 GST와 저스템의 PER 배수가 각각 4배, 14배로 HPSP나 테크윙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주가는 하반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나 매출 수준 등을 고려하면 저스템이 가장 유사한 기업이라고 본다”며 “저스템과 GST를 피어그룹에 포함할 경우 워트의 예상 시가총액도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현재 공모가는 고평가된 수준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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