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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네이버]카카오와 다른 콘텐츠 전략, 키워드는 '제휴'④엔터4사와 티빙·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 업체 출자, M&A 방식 지양

문누리 기자공개 2023-10-12 09:16:25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6: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경쟁사 카카오와 다른 전략을 취해왔다. YG엔터테인먼트, 티빙, 원스토어, 미스틱스토리, 위버스, 스튜디오드래곤 등 제휴 파트너를 통해 콘텐츠 공급을 받았다. 네이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휴업체에서 채워주는 콘텐츠로 시너지를 내는 방식이다.

반면 카카오는 차기 먹거리로 삼은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부어 인수합병(M&A)에 집중해 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 등을 함께 운영하게 되면서 웹콘텐츠 원천 지식재산(IP)과 드라마 제작, 유통, 아티스트 활용까지 밸류체인을 갖추게 됐다.

◇엔터·콘텐츠 출자 7000억원대, 지분 동맹 확대

올해 상반기 기준 네이버 타법인출자 가운데 콘텐츠 관련 제휴 파트너 출자 현황을 살펴보면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M에 각각 1500억원, 티빙 400억원, 원스토어 295억원 등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만 별도로 살펴보면 하이브 팬 커뮤니티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에 출자한 금액이 2119억원으로 가장 많다. 2021년 네이버가 위버스컴퍼니에 글로벌 라이브 커뮤니티 플랫폼 V라이브를 넘기고 지분 49%를 받으면서 네이버는 위버스컴퍼니의 2대주주가 됐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 YG엔터테인먼트에 500억원을 출자해 지분 8.9%를 보유하기도 했다. 이어 YG인베스트먼트가 만든 '와이지 네이버 컨텐츠&라이프스타일펀드'에도 500억원을 넣었다.

SM엔터테인먼트와도 혈맹을 맺었는데 네이버는 2020년 SM엔터테인먼트의 일본 팬클럽 커뮤니티 운영 계열사 'SMEJ Plus'에 384억원을 출자했다. 같은 해 영상콘텐츠 제작사이자 윤종신의 회사로 알려진 '미스틱스토리'에는 120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네이버는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음으로써 엔터사 빅4와 모두 제휴관계를 맺게 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기업 네이버제트(제페토)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가 M&A 대신 제휴와 간접투자 정도로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영위하는 전략은 밸류체인 다원화 경영기조와 연결된다. 네이버는 그동안 자산이 과하게 증가하는 것을 지양하는 경영기조를 고수해 왔다. 이에 2021년 왓패드 인수 전까지 네이버가 M&A에 들인 금액은 5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대신 네이버는 제휴업체들과 손잡고 온라인콘서트 등으로 자체 플랫폼에 엔터사 아티스트 IP 등 콘텐츠를 더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예컨대 2020년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온라인콘서트를 네이버 V라이브에서 생중계했다. 이 콘서트를 통해 109개국 7만5000명 팬이 V라이브를 이용했고 매출액으로 2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네이버와 다른 밸류체인 일원화 전략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관련 밸류체인 일원화에 집중하고 있다. 원천IP부터 제작과 아티스트, 유통까지 밸류체인 전체를 갖추기 위해 수조원을 투입했다.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와 영문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 래디쉬 인수에 1조원 넘게 투자했고 로엔엔터테인먼트는 1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들어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를 1조4000억원에 사들이면서 총 4조원 넘는 금액을 투입했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웹툰과 픽코마, 타파스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원천IP를 만들고 이를 영화, 드라마로 구현할 제작사와 출연 배우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까지 함께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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