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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50%'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에이션패션' 활용법 지난해 100억원→올해 198억원 증가, 염 회장 지분 53% 자금줄 역할

변세영 기자공개 2023-10-10 08:06:5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통상그룹 염태순 회장이 최근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비장상사 에이션패션을 통해 10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수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션패션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100억원을 집행하고 1년 만에 그 규모를 약 200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렸다.

6월 결산법인인 에이션패션은 202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출액은 3894억원, 영업이익 5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9.7%, 영업이익은 48.3% 늘어났다. 엔데믹에 따른 거리두기 해제로 의류 수요가 늘면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이 개선과 맞물려 통큰 배당을 단행했다. 에이션패션은 지난달 말 연차배당으로 주당 3만2000원씩 총 198억원을 배당했다. 주당 액면가액이 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액면배당률은 640% 수준이다. 당기순이익(399억원) 대비 배당성향은 49.64%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는 지난해 배당성향(37.28%)보다도 12%p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에이션패션은 패션업을 전개하는 신성통상그룹 계열사다. 신성통상이 OEM과 탑텐 등을 전개하고 에이션패션은 자체 캐주얼 브랜드 폴햄과 유아동복 폴햄키즈 등 사업을 맡는다. 그룹에서 가장 덩치가 큰 업체는 ㈜신성통상이다. 매출규모만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유일한 상장사이지만 염 회장의 지분은 8.21%에 그친다.

대신 염 회장은 에이션패션을 현금창고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염 회장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에이션패션 지분 5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021년 에이션패션이 신성통상으로부터 자사 주식 20% 이상을 매입해 소각하면서 염 회장의 지분율(41.2%→53.3%)이 크게 상승했다. 2대 주주는 46.5%를 갖는 가나안이다.

주목할 점은 염 회장의 에이션패션 지배력이 커지면서 배당도 활발해졌다는 점이다. 에이션패션은 지난 10년간 2018년(78억원)을 제외하고 한 번도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2022년 100억원, 올해 198억원을 각각 배당했다. 이에 따라 염 회장은 53억원, 105억원을 각각 챙겼다.

염 회장이 에이션패션이라면 2세인 장남 상원 씨는 가나안을 자금줄로 활용하고 있다. 가나안은 에이패션패션의 2대 주주이자 신성통상의 최대주주(41.8%)다. 상원 씨는 가나안 지분 82.43%를 보유한다. 상원 씨→가나안→에이션패션·신성통상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해 승계작업을 사실상 완성한 셈이다. 30대 초반인 상원 씨는 가나안 사내이사면서 신성통상에서는 '부장' 직급이다.

최근 가나안은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60억원,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33% 증가한 200억원 규모다. 상원 씨의 지분율을 대입해보면 50억원, 165억원을 각각 수취한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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