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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랩 품은 금양, VC 지분도 매입할까 초기 투자자 대상 구주 매각 논의 중, 10월말 투자대금 완납 후 구체화 예정

이기정 기자공개 2023-10-11 08:27:0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양이 에스엠랩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기존 투자자인 벤처캐피탈(VC)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 일부 VC를 대상으로 관련 논의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다 구체적인 논의는 금양의 에스엠랩 지분 취득이 마무리되는 이번달 말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에스엠랩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엠랩의 주요 투자자로는 DSC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우리벤처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투자자들의 지분을 합하면 52%에 달한다. 조재필 에스엠랩 대표의 지분율은 22.87%다.

구체적으로 DSC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분율이 각각 12% 이상으로 가장 높다. 이어 스틱벤처스가 8.89%, SV인베스트먼트가 3.09%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외에 기술보증기금과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투자자들은 에스엠랩의 IPO(기업공개)를 통해 엑시트에 나설 계획이었다. 다만 금양에서 에스엠랩 인수 의지를 보이며 구주 매각을 통한 회수 가능성이 열렸다.

금양은 지난 7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 인수 방식으로 에스엠랩에 10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1% 확보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어 8월 31일 200억원 규모로 일차적으로 지분 4.65%를 확보했다. 또 850억원을 출자해 남은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최종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25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기에 투자자로 나섰던 일부 VC들과 금양 사이에서 구주 매입 논의가 오가고 있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VC는 빠른 지분 매각을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에스엠랩이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게 되는 셈이다.

금양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통상 구주 매각은 시장에서 형성된 기업가치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향후 에스엠랩이 상장한 후 지분 매입에 나선다면 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에스엠랩에 투자한 한 VC 관계자는 "현재 논의되는 물량은 엑시트로 판단하기에 너무 적은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논의는 금양의 지분 취득이 완료된 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양은 "공시된 부분을 제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VC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구주 매각에 참여하지 않은 VC들은 당초 목표대로 에스엠랩의 상장을 기다리게 됐다. 에스엠랩은 다음달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목표하는 상장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에스엠랩은 2차전지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 교수가 창업한 양극재 개발기업이다. 2018년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시작으로 시리즈C까지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 금양의 투자단계에서는 5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에스엠랩은 지난해 말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IPO를 시도했지만 중도 포기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에서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이 불안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설비 투자 자금을 마련하면서 상장 성공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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