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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 오너가 투자한 신사업 '해양심층수' '한솔' 브랜드 적용한 생수 출시…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지분 100%

임한솔 기자공개 2023-10-12 09:19:5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1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을 상징하는 건 제지산업과 소재산업이다. 각각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을 주축으로 한다. 나머지 50여개에 이르는 계열사도 대부분 주력산업을 뒷받침한다.

그런데 유독 색다른 사업에 종사하는 업체도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돼 한솔그룹에 이름을 올린 에이치앤에이치홀딩스(H&H홀딩스)다. 이 회사는 종이제품도 첨단소재도 아닌 해양심층수를 판매한다. 전문업체가 생산한 생수를 떼와서 시장에 공급하는 구조로 파악된다.

기존 사업목적은 △각종 화공약품, 화학제품 및 독극물의 제조 및 판매업 △전기 및 반도체재료 제조 가공 및 판매업 △부동산 임대업 △컨설팅 및 교육, 훈련 서비스업 △자금조달 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올해 1월 해양심층수 판매업이 새로 추가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진출이 시작됐다.

이미 브랜드 2개를 확보했다. 온라인몰 운영사 후시크리에이티브와 협업한 '후시워터', 생수 제조업체 워터비스와 협업한 '한솔수/한솔진수'를 내놨다. 모두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해저 수백미터에서 길어올린 물에 풍부한 미네랄 성분이 함유됐다는 것을 내세워 홍보하는 중이다. 후시워터의 경우 친환경 소재 종이팩으로 포장됐다는 설명이다.

한솔그룹 계열사 에이치앤에이치홀딩스(H&H홀딩스)가 판매하는 해양심층수 제품. (출처=쿠팡)

사업 초기인 만큼 설립 당시와 비교해 덩치가 그리 커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H&H홀딩스는 자본금 1억원을 기반으로 세워졌다. 작년 말 기준 영업손실 5600만원을 기록했고 자산총계는 2억7900만원에 그쳤다. 자산 중 차입금이 2억3000만원에 이른다.

작은 규모, 뜬금없는 아이템에도 H&H홀딩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솔케미칼 오너가 직접 투자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지분 100%를 댔다. 차입금도 모두 조 회장이 제공했다. 그래서 H&H홀딩스는 한솔그룹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사로 분류된다. 지주회사와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한솔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인정된다는 뜻이다.

해양심층수 판매가 한솔그룹과 무관한 조 회장 개인만의 사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H&H홀딩스가 내놓은 해양심층수 제품들을 보면 모두 '한솔' 브랜드를 사용하는 중이다. 후시워터 포장 하단에는 한솔 로고가 박혔고 한솔수/한솔진수는 이름부터 한솔을 쓰고 있다.

장차 H&H홀딩스 사업이 정착돼 수익화에 성공하면 한솔그룹은 해양심층수 판매에 따른 브랜드 사용료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H&H홀딩스와 한솔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해양심층수 분야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해양심층수사업은 미용·건강·다이어트 등을 포함한 웰니스 트렌드에 힘입어 산업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심층수 직접판매 매출은 2020년 191억원에서 2022년 508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해양심층수를 식품, 화장품 등의 소재로 활용하는 산업의 규모는 2020년 1904억원에서 2022년 5239억원으로 급증했다.

H&H홀딩스는 한솔그룹 오너일가의 신사업 발굴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과 함께 스타트업 코스코페이퍼에도 투자하고 있다. 조 부회장이 코스코페이퍼 지분 45.10%를 보유하는 가운데 조 회장이 차입금을 지원하는 상황이다.

코스코페이퍼는 종이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한다. 스타벅스, 노브랜드, 노티드 카페 등 여러 고객사를 확보하며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H&H홀딩스와 함께 한솔그룹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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