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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코스닥 투자노트]멕아이씨에스, 들쑥날쑥 실적에도 꾸준한 배당기조②2020년 코로나19 따른 흑자 이후 첫 배당 실시, 김종철 대표 등 특수관계인 수혜

서하나 기자공개 2023-10-13 07:52:31

[편집자주]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민연금은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주식, 그 중에서도 코스닥 시장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상황에서도 견실한 성장성을 보인 코스닥사는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간다. 더벨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멕아이씨에스가 실적 변동과 상관없이 배당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공 호흡기 제조사 멕아이씨에스는 2020년 큰 폭의 흑자전환 이후 첫 배당을 실시했는데 지난해 다시 적자 상황에 돌입했지만 배당을 중단하지 않았다. 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김종철 대표이사를 비롯한 오너가다. 김 대표를 비롯한 특수 관계인은 최근 3년간 배당금으로 약 10억원을 수령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멕아이씨에스는 올해 4월 지난해 결산연도 기준 1주당 3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따른 배당 성향은 무려 마이너스(-)17.60%, 시가 배당율은 0.51%, 배당금 총액은 4억7000만원 규모였다.

배당은 가장 확실한 주주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기업의 이익이 실질적으로 주주의 경제적 이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1998년 11월 설립돼 2015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멕아이씨에스는 2020년 큰 폭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과감하게 첫 배당에 나섰다.

멕아이씨에스는 1세대 벤처기업 메디슨의 자회사 바이오시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김 대표가 설립했다. 김 대표는 사회에 기여하면서 남들이 하지 않았던 사업을 해보자는 취지로 멕아이씨에스를 설립했다. 2002년부터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호흡치료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한 결과 2006년 국내 기업중 최초로 인공호흡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필립스, 해밀턴 메디칼, 졸, 드래거 등 외국계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의료기기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 2015년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2019년까지 쭉 적자를 냈다.

2020년 초부터 불거진 코로나19는 한 줄기 빛이 됐다.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인공호흡기 수요가 폭발했다. 기존 10만대 가량이던 인공호흡기 연간 수요량이 90만대 이상까지 치솟으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멕아이씨에스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 129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냈는데 2020년에는 매출 약 681억원, 영업이익 약 303억원을 기록, 그야말로 '퀀텀점프'를 이뤘다.

설립 이후 첫 배당 결정도 이 때 이뤄졌다. 멕아이씨에스는 2021년 첫 배당으로 1주당 144원 배당금(무상증자 이전 기준)을 지급했다. 이에 따른 현금배당성향은 4.17%을 기록했고 총 배당금도 10억원을 넘었다.

이듬해에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매출 약 493억원, 영업이익 약 106억원을 거뒀고 1주당 83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따른 현금배당성향은 무려 14.33%였고 현금배당총액은 13억원에 이르렀다.

문제는 지난해였다. 멕아이씨에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 증가가 걷히면서 다시 적자전환했다. 그럼에도 1주당 30원의 배당을 시행, 배당성향이 마이너스(-)17.60%를 찍었다. 멕아이씨에스는 다음달 완공 예정인 대규모 물류단지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미 확보한 시장을 기반으로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추가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포부다.

물론 배당 정책에 따른 가장 큰 수혜는 김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에 돌아갔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지분 20.93%(335만8638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 배우자 주현주씨, 자녀인 김성원, 김이루씨, 장인 주창기씨 등 가족들과 계열사 임원(정인욱 연구소장, 이재원 영업본부장, 최정준 사 등) 등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약 25.16%(403만7988주)다. 이들이 2020년부터 3년간 수령한 배당금은 총 10억3776만원 규모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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