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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코스닥 투자 노트]에코앤드림, '전구체' 키워 역성장 고리 끊는다②2020년 이후 외형·수익 축소, 2025년 전구체 생산라인 풀 가동시 5000억 매출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3-10-11 08:09:33

[편집자주]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민연금은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주식, 그 중에서도 코스닥 시장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상황에서도 견실한 성장성을 보인 코스닥사는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간다. 더벨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앤드림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2020년 최대 매출을 내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역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 280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은 정부의 미세먼지 관련 예산이 매년 늘어난 덕분에 2020년 9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과 예산을 축소하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주력 사업이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높은 탓에 에코앤드림은 신사업으로 내세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코스닥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발판 삼아 전구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고 내년 말까지 신공장 건설에 1035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생산 능력 확장을 통한 매출 증대를 동력 삼아 반등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의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으로 최대 실적 경신, 촉매시스템 매출 꺾이며 '적신호'

에코앤드림은 202년 코스닥 이전 상장을 기점으로 매년 외형과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매출 92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774억원에서 지난해 말 600억원대까지 내려왔다. 같은 시기 160억원대였던 영업이익도 22억원으로 축소됐으며 당기순이익은 2021년 100억원을 찍은 후 2022년에는 9500만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저조한 성과를 냈다. 연결 기준 매출이 191억1123만원으로 270억4836만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9.3% 줄었다. 영업이익은 -24억8109만원, 당기순이익은 -115억9917만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에코앤드림은 2004년 설립 후 2017년까지 매출이 200억원대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한 것을 계기로 외형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자동차 배출 가스 등급제를 시행하며 매연저감장치에 쓰이는 촉매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9년 3월 미세먼지 재난법 통과와 함께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2조20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당시 전국의 5등급 차량은 247만대로 추정됐으며 2024년까지 촉매시스템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5등급 차량 수가 줄고 정부의 매연기관장치 관련 예산 집행이 감소하며 촉매시스템 부문의 매출이 줄고 있다. 2020년 535억6700만원의 매출을 냈던 촉매시스템은 지난해 15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상반기에는 11억2100만원의 매출을 내는 것에 그쳤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2020년 1%대의 지분을 취득한 후 지분율을 축소한 것도 이 같은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촉매 소재가 실적을 지탱하고 있고 향후 차량 등급이 5등급에서 4등급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촉매 시스템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안정적 현금 창출을 위해서는 신성장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입경 대량 생산 가능한 유일한 기업 '강점', 2025년 예상 연매출 5000억

이에 따라 에코앤드림이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는 분야가 바로 2차전지 소재 분야다. 촉매 기술을 발판으로 2008년부터는 양극재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연구개발을 시작하며 2차전지 소재사업에 진출했다. 2012년 청주에 전구체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2014년 LG화학의 NCM(니켈·코발트·망간)전구체 승인을 획득해 공급을 시작했다.

전구체란 어떤 물질대사나 반응에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을 일컫는 말이다. 2차전지에서는 양극재의 주요 원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을 배합한 물질을 가리킨다. 전구체는 2차전지의 뼈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로 전구체 품질이 2차전지 고유의 특성을 결정한다. 전구체는 크기에 따라 소입경과 대입경으로 나누고 EV용 삼원계 배터리에 대입경과 소입경 전구체를 7:3 비율로 혼합해 사용한다.

에코앤드림의 핵심 기술은 글로 벌 수준의 촉매 기술로 균일한 입도분포의 전구체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소입경 전구체를 4㎛까지 제조가 가능하다. 소입경 전구체 사용시 고용량 고출력 배터리 생산에 유리해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이다. 국내에서 소입경 전구체 대량생산이 가능한 곳은 에코앤드림이 유일하다.

이 같은 경쟁 우위를 발판삼아 시장 선도자로 거듭나기 위해 에코앤드림은 전북 군산에 있는 새마을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군산 신공장에 1035억원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최근 215억원 규모 토지 양수에 나서며 첫 단추는 끼웠다. 생산 캐파 확장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국민연금도 지분 투자를 통해 지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신공장에서는 향후 전구체 원재료를 폐배터리에서 추출해 사용할 수 있는 관련 공정도 마련하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신규 공장 완공은 2025년으로 예상된다.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자본 시장을 통해 외부 조달에도 나설 예정이다. 신공장 투자를 위한 금융 기관 차입 규모는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잡아둔 상태다. 보유 현금을 활용한다고 해도 자본시장을 통해 최소 300억~400억원대 조달이 필요해 보인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행 한도 주식을 기존 5000만주에서 1억주로 2배 증액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앞서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정관 변경을 통해 자금 조달 루트를 다양화 시켰고 하반기 중으로 조달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며 "2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공장의 기대 생산 능력은 연간 2만톤 수준이다. 신공장이 완료되면 청주(5000톤)와 군산에서 연간 2만5000톤의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다. 2025년 생산 캐파(2만5000톤)가 풀로 가동되면 연간 5000억원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가시화된 성과는 없는 상태다. 글로벌 U사에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한 시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리포트를 통해 "에코앤드림은 유럽의 U사향으로 소입경 전구체를 전량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U사와 MOU를 통해 실수요를 기반한 증설로 전기차 침투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2차전지향 매출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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