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신한은행, 포모사본드 흥행…틈새시장 '절묘한' 공략차환 위한 5억달러 발행 확정…안정적 조달 가능한 포모사본드로 리스크 '봉쇄'
윤진현 기자공개 2023-10-16 07:27:3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2: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포모사본드(Formosa Bond)로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흥행에 성공했다. 대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채권 발행에 도전한 결과 거뜬히 수요를 모으며 5억달러 조달을 확정했다. 벤치마크 수준의 발행액(3억달러)보다 증액해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정기 이슈어 답게 현명한 전략을 택했단 분석이 나온다. 일반 달러채 시장보다 변동성이 적은 대만 금융시장을 타겟팅한 결과여서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오는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채를 안정적으로 차환할 전망이다.
◇2020년 이후 3년만의 포모사본드, 5억달러 발행 '확정'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2일 오전(현지시간) 포모사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금융시장에서 대만달러 이외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에서 프라이싱을 진행했다.
트랜치(만기구조·tranche)는 5년 단일물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구성했다. 이니셜가이던스(IPG·최초제시금리)는 SOFR(Secured Overnignt Financing Rate) 금리에 110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프라이싱 결과 6억5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예상했던 발행액은 벤치마크 수준인 3억달러였다. 다만 안정적으로 주문을 확보한 결과 5억달러 발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신한은행은 금리 메리트도 확실히 챙겼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SOFR금리에 108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이니셜가이던스보다 2bp 낮게 발행을 마친 셈이다. 이는 일반 달러화채권의 금리와 비교해도 안정적으로 조달을 마친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차환 용도로 활용할 전망이다. 앞서 2018년 발행한 달러채의 만기가 오는 11월 5일 도래하는 탓이다. 당시 신한은행은 5년 만기의 글로벌본드로 5억달러를 조달했다.
◇대만 시장 타겟팅 '절묘'…ESG채권 정규 이슈어 입지도 '확고'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조달 다각화 전략이 절묘했다고 바라봤다. IB업계 관계자는 "포모사본드는 대만 금융시장을 타겟으로 하기에 변동성이 다소 적은 편"이라며 "최근 글로벌 채권 시장의 투심을 가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전략적 발행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포모사본드 발행은 2020년에 이어 3년 만이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20년 4월 포모사본드로 5억달러 발행을 마무리한 바 있다.
올해 국내 이슈어의 포모사본드 발행은 한국도로공사, KDB산업은행에 이어 3번째다. 앞서 두 이슈어는 모두 3억달러 발행을 확정한 바 있다. 대만 기관투자자들도 국내 이슈어의 다각화 시도에 힘을 실어주듯 주문이 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신한은행이 이번 채권을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로 발행한 점도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소셜본드는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사회적 사업 등으로 제한된 채권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ESG채권 정규 발행사(frequent issuer)로서 코로나대응채권, 기후채권 등 다양한 형태의 ESG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올 4월에는 국내 최초로 젠더본드(Gender Bond)를 찍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다. 무디스는 'Aa3'를 부여한 가운데 S&P와 피치는 각각 'A+', 'A'를 제시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CIB, HSBC가 주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