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3, 일본 출사표]펀드 구축 순항 하이퍼리즘, 앵커 투자자 확보에 집중②정부 영향으로 웹3 향 LP 센티멘트 고조, 범용성 높은 일본 IP "잠재력 높다"
이민우 기자공개 2023-10-18 13:01:53
[편집자주]
한국과 문화, 지리적으로 가까운 시장인 일본은 올해 가상자산, 블록체인 산업의 문을 본격적으로 개방했다. 풍부한 내수 소비 규모와 금융, 콘텐츠 역량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까지 얹어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일본 웹 3 시장의 빠른 성장을 예상 중이다. 국내 업계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며 지리, 문화적 유사성의 이점을 살려 발 빠르게 대일본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 열도 공략에 나선 국산 가상자산, 블록체인 기업의 행보와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퍼리즘은 서울, 도쿄 양쪽에 거점을 두고 운영하는 형태로 이원준, 오상록 공동대표가 수장으로 있다. 일본 열도에서 활발히 활동한 만큼 하이퍼리즘은 일본 웹3 시장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숙련자다. 다만 올해 일본 유력 가상자산 기업과 함께 기존 구미(Gumi)의 조성 규모를 뛰어넘는 2호 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하는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도전 의식을 불태우고 있다.일본은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 강력한 IP를 지녔다. 실사 기반 콘텐츠의 비중이 높은 한국과 달리, 일본 애니메이션 등 기반 콘텐츠는 각종 콜라보나 변환에서 상대적으로 넓은 자유도를 지녀 웹3 시장의 활용도 역시 높다. 일본 IP에 기반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일본 웹 3기업과 프로젝트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日 중심 2호 펀드 네이밍 마무리, 앵커 투자자 확보에 주력
하이퍼리즘은 현재 일본 유력 가상자산 기업과 공동으로 웹3 관련 펀드를 구축하고 있다. 하이퍼리즘에게는 2호 펀드로 앞선 1호 펀드와 달리 일본 LP를 중심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출시 시점은 연내로 가닥을 잡았는데, 최근에는 펀드 이름을 확정하고 일본 내 앵커 투자자 등을 확보하며 운용 유연성 등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2호 펀드의 목표는 구미 크립토스 캐피털(GCC)에서 조성했던 일본 크립토 펀드 최대규모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GCC는 지난해 3월 1억1000만달러, 1500억에 가까운 펀드를 조성했던 바 있다. 해당 펀드는 웹3 업계에서 활동하는 메타버스, DAO, 개발 관련 스타트업에 각각 6억~70억원 수준의 자금을 지원한다.
구미에서 세운 1억1000만달러 규모는 쉽지 않은 목표다. 하지만 성사 시 일본 내 가장 큰 크립토 펀드란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는 만큼, 하이퍼리즘은 달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긍정적인 점은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 덕분에 일본 자본 시장 내에서 웹3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일본 시장 내 존재하는 웹3 프로젝트 숫자 등은 절대적으로 평가했을 때 많지는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웹3 사업에 대한 일본 시장 내 LP 센티멘트(시장 내 투자자 기대, 신뢰)는 충분히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하이퍼리즘의 판단이다.
이원준 하이퍼리즘 공동대표는 앞선 더벨과 대화에서 “현재 일본 LP들이 웹3 산업과 프로젝트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고, LP 센티멘트도 웹3 쪽으로 많이 움직인 상태”라며 “일본 정부 자체가 웹3 분야를 굉장히 밀어주면서 대기업이나 상장기업, 패밀리오피스 들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게임 등 범용성 높은 IP 지닌 일본…”웹3 성장 잠재력 높다”
하이퍼리즘이 GP로서 2호 펀드를 조성하는 일본 웹3 시장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특성을 몇 가지 지니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은 콘텐츠, IP의 기반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글로벌 수위 급의 콘텐츠 강국으로 성장했지만, 주목받고 인기를 얻은 콘텐츠의 형태에서는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글로벌 흥행을 일으킨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상당수 콘텐츠의 경우, 캐릭터 대부분이 실제인물인 배우를 통해 연기된다. 반면 일본의 글로벌화 콘텐츠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주로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 콘텐츠는 실사화를 통해 실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웹3 사업에선 가상에 훨씬 가까운 일본의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가 더 높은 범용성을 지닌다.
이런 IP·콘텐츠의 특성은 향후 일본 시장 내 NFT 등 가상자산, 웹3 사업의 빠른 확산과 대중화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원활한 2차 창작과 콜라보레이션 등을 기획할 수 있는 만큼 다수 이용자에게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웹2에 익숙한 사용자 층의 진입장벽도 크게 낮출 수 있어서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게임 내 존재하는 캐릭터들은 새로운 사이드 스토리를 짜기도 쉽고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해 다른 이종 산업과 연결하기도 쉽다”며 “반면 실사 기반의 영화, 드라마 같은 콘텐츠는 배우들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데다 원본이 실제 인물이다 보니 초상권 등의 문제로 2차 창작이 상대적으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아시스 같은 일본 프로젝트가 글로벌 기업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이미 포켓몬GO 등 웹2 환경에서 이미 성공했던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일본 IP의 전반적인 잠재력이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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