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이퍼리즘 '1000억 펀드' 50개 포트폴리오 담았다 연내 2호펀드 조성 목표…일본 가상자산 업체와 케이멘제도에 공동설립 계획

노윤주 기자공개 2023-07-26 11:11:1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운용·브로커리지 기업 하이퍼리즘이 지난해 펀드를 조성한 후 벤처캐피탈(VC)로서의 행보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결성 후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50여개 웹3 기업에 투자했다.

주목하는 영역은 △여러 종류의 블록체인 메인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멀티체인 서비스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인프라 기업 △웹2 기업의 웹3 전환을 돕는 '오프체인 투 온체인(O2O) 등 세가지다.

하이퍼리즘은 일본에 본사를, 한국에 지사를 둔 형태로 기업을 운영 중이다. 펀드도 일본에 소재지를 두고 있다. 국내서는 펀드가 가상자산 투자(토큰 딜)을 할 수 없지만 일본서는 가능하다. 사모펀드를 VC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이에 전통적인 지분투자와 투자 대가를 가상자산으로 받는 토큰 딜을 병행할 수 있다. 하이퍼리즘은 1호펀드 출자를 순조롭게 마무리한 후 연내 2호펀드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시드 투자 중점…90% 이상 미국·인도 등 해외 기업

하이퍼리즘은 최근 탈중앙금융(디파이) 서비스인 '타이퍼스 파이낸스'에 투자했다. 타이퍼스는 수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스왑, 대출, 파생상품 등을 결합한 디파이 시장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다. 대체불가토큰(NFT)를 활용한 옵션 상품, 자동리밸런싱 도구 등도 3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타이퍼스가 이용하는 수이는 메타(옛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핵심 인력이 주축이 돼 개발했다. 신규 등장한 메인넷 중 앱토스와 더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퍼리즘은 이더리움 독점 체제가 흐려지고 신생 메인넷들의 점유율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고 타이퍼스처럼 신생 메인넷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주목 중이다. 또 여러 메인넷을 동시에 지원한느 멀티체인 프로젝트에도 투자한다.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기업도 눈여겨 보고 있다. 이달 중순 투자한 '퍼시픽 메타'가 대표적이다. 퍼시픽 메타는 웹3기업 대상 컨설팅을 해주는 기업이다. 일본,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에서 마케팅, 커뮤니티 설계, 해외진출 등 전략을 구축해준다.

하이퍼리즘은 O2O까지 범위를 확장한다. 기존 O2O가 오프라인 투 온라인을 뜻하는 용어라면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웹2 기업들이 웹3로 전환하는 것을 돕는 사업 모델을 의미하고 있다.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다만 투자건 당 10만(약 1억2700만원)~30만달러(약 3억8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시드 라운드에 진입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포트폴리오 90% 이상이 한국, 일본 외 해외기업이다. 주로 미국, 인도 등에 위치해 있다. 이원준 하이퍼리즘 공동대표는 "시장상황 등 여러 원인으로 해외의 딜 발생 속도가 국내보다 빠른 편"이라며 "시드 단계의 새로운 기업들을 많이 찾다보니 해외 비중이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높은 일본·한국 시장 이해도가 강점…포트폴리오사 동아시아 진출 징검다리 역할

하이퍼리즘은 연내 2호 펀드 조성이 목표다. 일본 주요 가상자산 기업과 함께 공동 GP 형태로 꾸릴 계획이다. 펀드 소재지는 영국령 케이맨제도로에 두는 것으로 검토 중이다. 규제 제약 없이 펀드가 지분투자, 토큰 딜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해외기업들이 일본 상법에서 설정한 펀드 규약에 맞춰 LP로 참여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번거로운 과정을 줄이고자 케이만제도를 선택한 이유도 있다.


한국·일본과 비교했을 때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지역에서 VC로서 하이퍼리즘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2호 펀드를 꾸리고 유망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배경에는 동아시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네트워크가 있다.

최근 일본 가상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하이퍼리즘을 통해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가상자산 거래량 부분에서 늘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하이퍼리즘 투자를 받으며 시장 진출 징검다리를 만들고자 하는 곳들이 많다.

2호 펀드에서는 태국 등 동남아 지역 LP들도 다수 유치할 계획이다. 이원준 대표는 "예상한 2호펀드 조성 시기와 투자집행을 통한 1호펀드 출자금 소진 시기가 맞물릴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