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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인수 백기사' 코스톤-IMM인베, 큐텐에 5000억 쏜다 프로젝트펀드 모집 진행, SK스퀘어 FI 투자금 상환 용도 전망

감병근 기자/ 김예린 기자공개 2023-10-17 12:04:1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스트먼트가 큐텐(Qoo10)에 5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큐텐이 진행 중인 11번가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중량감 있는 재무적투자자(FI)의 등장으로 큐텐의 11번가 인수 행보가 한층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스트먼트는 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큐텐에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을 상대로 마케팅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는 큐텐의 11번가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다. 큐텐은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와 현재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딜 구조는 ‘현금+큐텐 지분’과 11번가 지분을 교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런 구조의 딜을 추진하기에는 큐텐의 현금 동원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하지만 이번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가 최종 성사될 경우 5000억원의 자금 확보를 통해 큐텐의 11번가 인수가 안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큐텐과 코스톤아시아, IMM인베스트먼트는 앞선 거래를 통해 이미 인연을 맺은 관계다. 코스톤아시아는 2020년 큐텐에 교환사채(EB) 형태로 300억원을 투자했다. 교환대상은 현재 나스닥 상장이 추진 중인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주식이다. 싱가포르 법은 국내 법과 달리 EB를 인수하면 발행 주체인 큐텐 주식으로도 교환이 가능하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큐텐 주주로 합류했다. 큐텐이 4월 지분교환 방식으로 진행한 위매프 인수를 통해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전까지 위메프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투자로 큐텐이 11번가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3위권 이커머스 사업자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스트먼트도 큐텐 관련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SK스퀘어는 큐텐으로부터 5000억원의 현금을 받게 되면 이를 11번가 FI의 투자원금을 상환하는 데 우선 쓸 전망이다. 11번가는 2018년 PEF 운용사 H&Q코리아가 조성한 펀드를 통해 국민연금, MG새마을금고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SK스퀘어는 올해 9월30일까지 11번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11번가 FI에게 내부수익률(IRR) 3.7%를 보장하기로 했다.

11번가 FI는 2018~2022년까지 배당을 통해 이미 57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를 고려하면 11번가 상장에 실패한 SK스퀘어가 투자원금인 5000억원 수준만 상환하더라도 보장수익률 관련 계약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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