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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 CEO]'7전 8기' 쏘닉스, 스페셜리티 파운드리 시대 열었다양형국 대표 "대만·일본 경쟁사 대비 기술 격차 상당"

김슬기 기자공개 2023-10-20 13:31:1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이지만 팹리스(Fabless)나 파운드리(Foundry)에 대해선 생소하다. 저희 같은 스페셜리티(Speciality) 파운드리는 국내에 없다. 현재 고객사인 팹리스 중 국내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게 아쉽지만 선두주자로 특수 파운드리 분야의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

양형국 쏘닉스 대표(사진)는 17일 더벨과의 인터뷰를 통해 창업 23년만에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국내 무선통신(RF) 필터 파운드리 업체인 쏘닉스는 세계 최초 6인치 기반 박막형 표면탄성파(TF-SAW·Thin Film SAW) 필터 파운드리 전문회사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술격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RF 필터는 스마트폰 내에서 원하는 주파수를 걸러주고 신호의 혼선을 방지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이다. 쏘닉스는 필터 중에서도 고성능을 내는 차세대 필터를 만들 수 있고 가장 대면적인 6인치 파운드리를 취급한다. 회사 측은 대만과 일본 경쟁사 대비 3년 이상 기술이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

◇2000년 창업 후 2015년 파운드리도 대전환

쏘닉스는 20여년간 양 대표의 꿈과 노력이 담긴 회사다. 경영을 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는 대우전자부품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에서 전자부품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필터를 연구하다가 2000년에 창업을 결심했다. 당시 KETI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승승장구했다.

*양형국 쏘닉스 대표가 6인치 웨이퍼를 들고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쏘닉스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450 SAW 듀플렉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했고 2005년에는 LG이노텍의 SAW 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천안공장에서 양산이 시작됐다. 위기도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사세가 꺾이면서 기업 회생과정도 겪었지만 절차를 마치고 정상화됐다.

그는 "과거 설비 투자를 위해 엔화 차입을 했었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엔화 가치가 2배 이상으로 뛰었고 그 부분 때문에 회사가 어려워졌다"며 "그럼에도 직원들과 다시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5세대(5G)로 가면 RF 파운드리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보고 사업을 전환시켰다"고 설명했다.

사업 전환이 이뤄졌던 시기는 2015년이라고 할 수 있다. 대만계 휴대폰 부품사인 타이쏘 테크놀로지(Tai-SAW Technology·TST)와 왈신(Walsin)의 전략적인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다수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여러차례 투자를 받으면서 꾸준히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켰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다수 FI 덕에 평택 신공장 투자 가능

양 대표는 경영을 하면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겼다. 당장의 위기에서도 배울 점이 있고 이를 극복해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술력은 뛰어났지만 파운드리의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했다. 쏘닉스는 설립 후 대략 45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쏘닉스는 2021년 평택시 현곡산업단지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신규 파운드리 팹 라인을 구축했다. 기존 천안공장은 임대였지만 신공장은 아니다. 신공장에서는 4인치 파운드리의 연 생산규모를 12만장, 6인치 파운드리 1만2000장이다. 쏘닉스는 이번 공모자금을 통해 설비투자를 더 늘릴 예정이다.
*쏘닉스 평택 신공장 전경
다만 투자사가 많다는 점은 상장 과정에서 우려도 있다. 하지만 그는 "대규모의 설비투자 과정에서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재투자한 FI도 다수로 저희 입장에서는 은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사회를 진행하면 녹화를 통해 FI에 회사 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재투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오버행 우려가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대만의 TST는 의무보유 기간 1년에 자발적인 보호예수 2년을 더해 3년 매각제한을 했고 FI 역시 투자 기간이 2년이 넘었음에도 자발적으로 의무보유 기간을 늘리면서 회사의 성장 뿐 아니라 공모 역시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올해까진 성장 기반 다진다…내년 흑자 전환 전망

쏘닉스는 성장 단계에 놓여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을 보면 2020년 161억원, 2021년 220억원, 2022년 158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각각 46억원, 22억원, 34억원이었다. 2021년까지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그해 8월 기존 천안공장에서 평택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2022년 매출이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69억원이다.

그는 "파운드리의 특성상 공장을 이전하면 고객사의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당시 코로나19가 최절정에 달하는 기간이어서 중국의 봉쇄가 이어졌다"면서도 "저희에게는 오히려 천우신조(天佑神助)의 기회였고 단기간 내에 공장 안정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 고객사수가 10여곳이었다면 현재는 30여곳까지 늘어났다.

그는 "선제적으로 투자를 했고 생산 캐파(CAPA)를 늘렸고 고객사를 3배 이상 확보했다"며 "2022년과 올해에는 공장 이전하는 단계여서 매출이 주춤하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흐름을 보면 2024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성장을 위해서는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도 중요하다. 그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큰데 출하 대수보다는 5G 비중이 중요하다"며 "출하량이 동일하더라도 5G스마트폰 비중이 늘게 되면 들어가는 RF 필터의 수는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5G 스마트폰 1대 당 RF 필터는 80개 이상 들어간다.

쏘닉스는 총 360만주를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액을 5000~7000원으로 제시했고 희망 밴드를 고려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865억~1211억원이다. 모집총액은 180억~252억원이다.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공모자금은 전액 시설투자에 쓰일 계획이다.

◆ 양형국 대표 약력

△ 1992년 12월~1994년 4월 대우전자부품 기술개발실 연구원
△ 1994년 4월~2000년 11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통신부품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2000년 10월 ~현재 쏘닉스 대표이사(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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