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법조인 대거 충원…감독 강화 나서나 변호사 출신 10명 채용에 금융사 '예의주시'
이명관 기자공개 2023-10-20 08:07:3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감원이 최근들어 적극적인 변호사 인력을 충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목할 점은 사내변호사 출신들이 대거 합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 출신의 사내변호사를 비롯해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합류하는 만큼 시장에선 이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 모양새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감독원은 10명의 경력직 변호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외부 경력직 채용은 올해로 세 번째로 변호사 채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차와 2차때엔 회계사를 비롯한 여타 직군을 뽑았다. 이번 3차 경력직 채용에는 회계사도 15명을 추가로 뽑는다.
금융감독원 측은 사내 수요조사를 통해 채용인원을 정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필요한 인원을 사전 조사해 채용을 진행 중"이라며 "특별히 어떤 목적을 가지고 특정 직군을 많이 뽑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금융감독원의 이 같은 채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업계 몸담았던 변호사들이 대거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에 몸담았던 사내변호사들이 합류하는 것으로 안다"며 "업권에서 합류하는 만큼 회사들 입장에선 부담이 뒤따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채용 절차가 끝나면 시장에선 연말 혹은 내년 초 대대적인 불공정행위 감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행보에 근거한 추측으로 읽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취임 후 감독 당국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일환으로 위법행위 적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현행 기획조사국·자본시장조사국·특별조사국 체제를 조사1·2·3국 체제로 전환해 부서간 업무 칸막이를 없앴다. 부서 간 사건 구분을 없애고 업무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기존에는 기획조사국은 제보·기획사건, 자본시장국은 거래소 사건, 특별조사국은 테마주·국제 등 특징적 사건을 맡아왔다.
이와 함께 대규모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중대 불공정 거래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조사팀과 온·오프라인을 통한 불공정거래 정보 수집 전담조직인 정보수집전담반도 설치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조직개편 이후 특별단속반을 구성해 지난 6월부터 불공정 거래 집중신고기간 지정, 불공정 거래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들이 합류했을 때 불공정해위 단속 행보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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