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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여신 포트폴리오 익스포저 리밸런싱…질적 성장 방점"(18)이성한 국민은행 런던지점장 "IB, 자본시장 비즈니스로 경기 부침에 적절한 대처"

런던(영국)=서은내 기자공개 2023-10-27 07: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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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런던지점장으로서 받은 미션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Quantity to Quality)'이다. 충분한 충당금을 쌓으라는 주문도 있었다. 정체 산업과 발전 가능성 높은 산업군을 구분해 여신 포트폴리오와 익스포저를 리밸런싱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성한 국민은행 런던지점장은 올해 초 런던지점장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런던지점은 그에게 낯선 곳이 아니다. 2016년부터 4년간 런던지점에서 근무하면서 당시 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는 업무를 했다. 이후 본국으로 발령받았다가 3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 지점장은 최근 상존하는 유럽 지역의 경기변동 리스크를 고려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확대된 리스크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체력을 다져가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 선별적 자산 운용도 뒤따르는 이슈다.

특히 CM과 IB 사업에서 성장 가능한 영역들을 다양하게 모색 중이다. 이 지점장은 "기업금융은 단기간 크게 늘리기는 어렵지만 자본시장이나 IB는 초기 단계로서 시장이 훨씬 넓다"며 "인프라나 PF 분야는 적극 공략하면 발전가능성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이는 런던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맞물려 더 크게 강조되고 있다. 런던은 금융 관련 규제가 유연하게 적용되며 특히 금융사들 간 경쟁을 장려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소비자 편의성을 발전시켜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 지점장은 "한국에서 승인받지 않은 금융업 영역도 은행 라이선스가 있으면 이곳 현지에서 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며 "당장 런던지점이 진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나 앞으로 자기계정으로 자산운용이나 헤지펀드 연계비즈니스 등 발전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IB·CM 두 엔진으로 자산 성장 기여"

이 지점장은 런던지점이 CB(Commercial Banking), IB(Investment Banking), CM(Capital Market Business)이 각각 고르게 박자를 맞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세 영역이 균형있게 발전하면서 각 사업이 포트폴리오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성한 지점장은 "IB와 자본시장, CB는 세 개의 엔진과도 같다"며 "법인에서 지점으로 전환한 후발주자로서 국민은행 런던지점이 성장하는데에 있어서 특히 자본시장과 IB의 두 부문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총 자산 중 유가증권, IB, 기업금융의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 있다는 점도 경기사이크의 변동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는 런던지점의 강점이다. 만약 기업금융 하나에만 치우쳐져 있을 경우 매번 금융시장의 부침에 똑같이 휩쓸리기 쉽다.

이 지점장은 "과거 2010년대 초반에는 동유럽 지역에 현대 기아차들이 진출하면서 런던 혹은 유럽의 한국계 금융기관들의 이익 상황도 좋았으나 설비투자가 끝나고 현지은행들의 공급력이 좋아지면서 국내 기관들은 한동안 먹거리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세컨드 웨이브로 폴란드, 헝가리 쪽에 전기차 관련 한국 공장들이 세워지면서 한국계 금융기관의 자산이 성장했지만 이 역시 영원한 수요는 아니다"라며 "자본시장이나 IB 업무는 부침이 상대적으로 적은 영역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처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지점은 ESG레이블로 된 채권 발행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올초 런던지점 자본시장유닛은 ESG레이블로 파운드화 사모채권을 발행해 쓰레기 소각, 재활용 관련 프로젝트에 약 1억달러 가량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지점장은 "런던에 있다보면 우리나라에 있을때보다 더 ESG비즈니스에 대한 절박함이 느껴진다"며 "로펌이나 회계법인들에도 ESG 리포팅이 요구되고 있으며 ESG 강조 차원에서 종이명함이 없는 회사들도 많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런던지점 직원들의 근무 현장. 이성한 국민은행 런던지점장은 "올해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해 자산 익스포저를 적절히 리밸런싱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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