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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주가부진' 알체라, 증자대금 차입금 상환 집중 우려②내년 2회차 CB 풋옵션 물량 193억 상당, 영업적자 탈출 과제

신민규 기자공개 2023-10-25 08:12:4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체라의 유상증자 추진은 1년전과는 확연히 다른 구석이 있다. 지난해만 해도 증자대금 대부분은 연구개발비나 해외영업 확대 등의 운영자금 명목이었다.

올해에는 증자대금 사용목적으로 운영자금도 있지만 채무상환 목적도 명시돼 있다. 내년 전환사채(CB) 풋옵션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미리 증자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액보다 주가가 크게 낮은 점을 감안하면 조달규모는 축소될 여지가 있다. 증자대금이 줄어들면 채무상환에 자금 대부분이 투입될 우려가 있다.

알체라는 오는 12월, 57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예정 발행가액 9050원을 적용해 총 63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19일 기준 알체라 주가는 7420원이었다. 현 주가만 놓고봐도 같은 물량을 발행할 경우 조달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 향후 할인율을 감안하면 실제 모집자금은 지난해와 비슷한 300억원 전후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증자 당시에도 예정 발행가액을 크게 하회하는 금액으로 발행가가 확정된 바 있다. 초기 예정 발행가액이 주당 1만650원이었는데 최종 발행가는 7600원으로 정해졌다. 이에따라 모집자금도 426억원에서 304억원으로 축소됐다.

알체라 경영진도 주가 하락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떨어진 탓에 실제 모집규모는 300억~400억원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조달규모가 계획한 금액에 미달할 경우 자금의 사용목적도 조정이 불가피해진다. 알체라는 이번 증자대금을 시설자금(145억원), 운영자금(223억원), 채무상환자금(193억원)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사용의 우선순위에 채무상환자금을 가장 뒤에 배치했다.


하지만 기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배정금액이 적어 사실상 채무상환자금을 대비한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채무상환자금은 2021년 11월 발행한 2회차 사모 CB 물량이다. 전환가액이 2만1246원으로 내년 10월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진다. 주가 상황을 감안하면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시장에선 증자대금이 채무상환 용도로 쓰인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힘들게 모은 자금이 기업가치 향상보다는 차입금 갚는데 쓰이는 꼴이기 때문이다. 기존 증자대금을 투입한 이후에도 회사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알체라는 상반기 영업수익이 30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알체라는 기술특례 상장 적용기업으로 매출액 요건의 경우 상장 이후 5개 사업연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의 경우 3개 사업연도에 대해서 해당 요건을 적용 받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증자추진 때와 비교해 실제 업황이 다르게 흘러간 점도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에 이상상황 감지 AI 솔루션 사업 부문의 북미 시장 개척 및 대량 수주 확보를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미 영업채용 및 마케팅 확대에 유상증자 자금을 소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보다 북미 시장 개척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알체라는 기존 북미 시장과 국내 시장을 병행하는 등 수주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체라 관계자는 "CB 전환가액이 주가대비 높아 선제적인 자금확보 차원 목적도 있다"며 "2024년에는 수주실적을 감안할 때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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