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 재무 전문가 활용법]이사회 '의장·위원장' 겸직 활발한 SK그룹계열사 44% '이사회 의장=재무·회계', 금융기관·회계사 출신 59% 차지
박규석 기자공개 2023-10-27 07:23:15
[편집자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경우 1명 이상은 재무·회계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 이들은 경영 감시와 더불어 회계 감사까지 담당하는 만큼 독립적인 지위와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최근 들어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 수는 늘고 있으며 역할도 이사회 의장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 THE CFO가 감사위 소속 재무·회계 전문가의 유형별 출신과 역할, 활동 범위 등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3: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경영의 투명성을 위해 이사회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 집단이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 제도와 이사회 업무를 지원하는 포털 시스템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사회가 가진 경영 감시와 견제, 지원 등 본연의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이러한 SK그룹의 특징 중 하나는 감사위원회 내 '회계·재무 전문가'를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감사위원장을 시작으로 이사회 의장, 인사위원장, 거버넌스위원장 등으로 중용하고 있다. 감사위 소속 회계·재무 전문가가 이사회 의장까지 책임지고 있는 계열사는 7곳으로 이는 국내 5대 그룹 중 가장 많은 수치다.
◇1호·4호 중심 '재무·회계' 전문가
SK그룹은 올해 반기 기준으로 21개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감사위를 설치한 계열사는 16곳이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로 분류되는 사외이사는 총 24명이다.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는 상법 시행령 등에 따라 1호부터 4호까지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며 SK그룹은 1호와 4호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업무 경력이 5년 이상일 경우 1호에 해당한다. 금융기관 등에서 합산 경력이 5년 이상인 인사는 4호로 분류된다. SK그룹의 경우 올해 반기 기준(이하 중복 제외)으로 1호와 4호는 각각 21%와 38%를 차지했으며 두 유형의 합산 비중은 59%였다.
같은 기간 2호와 3호에 해당하는 재무·회계 전문가는 각각 17%와 13%를 기록했다. 2호는 회계 등 학위를 보유하고 연구기관 또는 대학에서 연구원이나 조교수 이상으로 5년 이상 재직한 인사다. 상장사에서 회계·재무 분야 관련 업무를 종사하고 임원으로 5년 또는 임직원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경우는 3호에 해당한다.
SK그룹 내 24명의 재무·회계 전문가 중 유형이 중복되는 인사는 3명이었다. 세부적으로는 1호·2호가 2명이었고 2호·4호가 1명이었다. 1호·2호에 중복된 전문가는 장석우 SK네트웍스 이사와 기은선 SK스퀘어 이사였다. 2·4호 유형을 모두 만족시키는 인사는 이문영 SK네트웍스 이사였다.
이중 장 이사와 기 이사는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시에 감사위 외 소위원회 위원장 등으로는 활동하지 않는 게 공통점이다. 다만 장 이사와 기 이사의 감사위 외 소위원장 등의 겸직 여부는 SK그룹의 재무·회계 전문가들과는 다른 기조다. SK그룹이 재무 전문가 등을 이사회 내 각종 소위원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이사는 감사위 내 회계 감사 등의 업무에 특화된 인사라는 게 재계 평가다.
◇SK하이닉스 등 7곳 공통점은
SK그룹이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방법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이사회 의장 등의 겸직이 많다는 대목이다. 감사위를 설치한 상장사 16곳 중 7곳(44%)의 경우 이사회 의장을 재무·회계 전문 감사위원에게 맡기고 있다. 더불어 SK그룹 내 재무·회계 전문가들은 미래전략위원회와 거버넌스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등 소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SK그룹은 재무·회계 전문가들이 감사위원장을 맡는 구조다. 16개 계열사 중 14곳이며 비중으로는 88%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재무·회계 전문 위원이 감사위원장을 맡지 않은 곳은 SKC와 SK렌터가 두 곳뿐이었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가 이사회 의장까지 맡은 계열사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C, SK가스, SK디앤디, SK바이오팜, SK스퀘어, SK이노베이션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하영구 SK하이닉스 이사와 박영석 SKC 이사, 김연근 SK가스 이사, 김준철 SK디앤디 이사, 송민섭 SK바이오팜 이사, 강호인 SK스퀘어 이사, 박진회 SK이노베이션 이사 등이다.
이사회 의장과 감사위원장 다음으로 재무·회계 전문가들이 주로 활동하는 소위원회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와 인사보상위원회, 미래전략위원회 등이었다. 이들 모두 일반 위원이 아닌 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 특징이다. 통상 사외이사가 이사회 내 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지만 SK그룹처럼 위원장까지 다수 겸직하는 것은 재계에서도 손꼽히는 사례다.
이중 감사위원장을 제외한 겸직 여부 등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성을 보여준 인사는 강호인 SK스퀘어 이사와 하영구 SK하이닉스 이사였다. 강 이사의 경우 이사회 의장과 사추위원장, ESG위원장 등을 지내고 있었다. 하 이사 또한 이사회 의장과 사추위원장, 미래전략위원장 등을 담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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