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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관료' 선호하는 SK그룹...SK E&S도 영입 임형진 석탄광물산업과장, 대외협력TF 임원으로

정명섭 기자공개 2023-08-24 11:28:5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대관 업무 강화를 위해 경제 산업 관료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는 가운데 SK E&S도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로 정부와 접점이 늘면서 대관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지난 1일 임형진 산업부 석탄광물산업과장(사진)을 대외협력TF 담당으로 영입했다. 담당은 SK그룹이 임원을 이르는 호칭이다. 2019년부터 임원제도 혁신안이 적용되면서 부사장, 전무, 상무로 이어지는 임원 직급을 폐지하고 담당으로 통일했다.

SK E&S가 관료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 담당은 1971년생으로, 미국 노스웨스트 미주리 주립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2003년 행정고시 46회에 합격해 공직 사회에 발을 들였다. 이후 줄곧 지식경제부와 후신인 산업부에서 근무했다.

2021년 서기관으로 승진한 후 무역정책과, 원전환경과, 대변인실 등을 거쳤다. 무역정책과에선 무역 투자 진흥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원전환경과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수립이 대표적인 성과다.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자원산업정책국 석탄광물산업과장으로 근무하다 관복을 벗었다. 산업부에서 나오기 직전까지 폐광지역 대체산업 육성을 위해 힘써왔다. 임 담당은 산업부 과장급 중에서 '젊은 피'로, 내부에서 촉망받는 인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SK E&S는 에너지솔루션, 재생에너지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대외협력 인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임 담당은 관료 출신인 만큼 정부 부처나 국회에 회사의 니즈를 반영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E&S는 기존에 산업부, 환경부 등과 수소 산업 밸류체인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정부와 협력이 중요해지면서 전문 역량을 갖춘 관료를 직접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합작 설립한 SK플러그하이버스는 산업부가 주관하는 제주도 수전해 설비 구축 연구개발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국내에 연료전지, 수전해설비와 액화수소 충전소 등을 구축하는 데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SK E&S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대외협력 업무가 늘어나 (임 담당을)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과장 이상급 관료들의 대기업 이직은 근래 들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산업부의 경우 고위직의 퇴직이 늦어져 인사 적체가 심각하다. 여기에 대기업들이 글로벌 에너지·환경 규제,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등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산업 관료들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산업부 공무원들의 이직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기업으로 가면 몸값을 3~5배가량 올릴 수 있다는 점도 관료 입장에선 큰 메리트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산업부 과장급 공무원 20명 이상이 기업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기업 중 SK그룹이 산업부 관료 출신 영입에 적극적인 편이다. 관료들의 풍부한 실무 경험과 인맥을 높이 평가한다는 후문이다. SK그룹은 지난해 김정일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을 SK스퀘어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SK스퀘어는 신설된 법인이어서 실장급인 김 부사장이 곧장 이직할 수 있었다. 현재 그는 SK그룹 글로벌 대관 총괄조직인 '글로벌대외협력(GPA)'팀을 이끌고 있다.

이전에는 박훈 산업부 에너지기술과장(SK하이닉스 대외협력담당), 배성준 신남방통상과장(SK에코플랜트 에너지전략담당) 등이 SK그룹 계열사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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