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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자사주 분석]자사주 보유하지 않는 LG그룹 CFO...그들에게 자사주란상장 계열사 CFO 11명 모두 미보유...내부자거래 이슈 차단 vs 주주 이해 불일치

양도웅 기자공개 2023-10-27 07:23:32

[편집자주]

솔선수범과 언행일치만큼 투자자를 설득하는 좋은 방법은 없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됐거나 기업가치 향상에 자신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과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 소통(IR) 업무를 책임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안팎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THE CFO가 CFO들의 보유 자사주 규모와 매매 동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3: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에서는 투자자 소통과 공시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CFO들이 적지 않은 자사주를 보유한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과 다른 점이다.

이러한 점은 두 가지로 평가된다. 혹시 모를 핵심 경영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자 거래' 이슈를 원천 차단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반면 주주들과 CFO의 이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주들로부터 비판받을 수 있다.


◇타 재계와 다른 LG

지주사인 ㈜LG를 포함한 LG그룹 상장 계열사 11곳에서 근무하는 CFO들의 보유 자사주를 확인한 결과, 모두 자사주를 들고 있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급이 가장 높은 하범종 ㈜LG 사장과 차동석 LG화학 사장에서부터 가장 낮은 LG헬로비전 이민형 상무까지 보유 자사주 수량은 '0'이다.

11명의 CFO가 최근 자사주를 매각해 보유 자사주가 없는 건 아니다. 지난 3년간의 매매 동향을 살펴봐도 이들이 자사주를 매입했거나 매각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 이전부터 자사주를 들고 있지 않았다는 의미다.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는 게 LG그룹 CFO의 특징 중 하나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다른 재계그룹과도 다른 점이다. 삼성그룹은 16개 상장 계열사 CFO 가운데 13명, 현대차그룹은 13개 상장 계열사 CFO 가운데 6명이 자사주를 들고 있다. 각 그룹에서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한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과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CFO에 선임되기 이전부터 자사주를 보유했다.

LG그룹 대표이사(CEO)들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이다. LG유플러스 주식 4만5800주를 보유한 황 사장이 가장 많이 들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권 부회장은 2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약 9억원어치로 규모 면에서는 가장 크다.

자본시장 전문가는 "평균적으로 자사주 취득과 처분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항상 양(+)의 초과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그룹 관계자는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뤄진다"면서도 "CFO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컨센서스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내부자 거래 의구심 원천 차단 효과

LG그룹에서 CFO들의 위상은 높다. 상장 계열사 CFO 11명은 모두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겸하는 CFO도 5명이나 된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하는 CFO도 있다(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그렇기 때문에 LG그룹에서 CFO들은 어느 경영진보다 다루는 정보의 양이 많고 중요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자사주를 사고 팔 때 당국으로부터 '내부자 거래' 의구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의구심을 아예 받지 않는 방법은 자사주 매매에 아예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LG그룹 CFO들은 이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내부자 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임원 보유 상황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등기와 미등기임원은 주식과 전환사채(CB) 등을 포함한 특정 증권을 매매하면 공휴일을 제외한 5일 이내에 보고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불공정거래 가운데 내부자 연루 비중은 2017년 51%에서 2021년 69%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내부자 거래 의구심은 원천 차단하지만 핵심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주주들로부터 비판받을 여지는 있다. 회사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더 나아가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주주들과 이해관계를 함께 한다는 점에서도 동일하게 평가된다.

현재 LG그룹에서 자사주를 보유한 계열사는 ㈜LG와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이노텍, HS에드(옛 지투알) 등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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