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출자 다시보기]HMG 글로벌 자본 키워준 보스턴 다이내믹스SK온 북미 합작법인 설립·고려아연 지분 투자 집행, 부채비율 20%대 유지 기여
김형락 기자공개 2023-10-30 07:19:30
[편집자주]
현물출자는 그룹 사업·계열 구조 개편이나 계열사 자본을 확충하는 재무구조 개선 등이 필요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다. 현금출자보다 난도는 높은 편이다. 출자액이 명확한 현금출자와 달리 출자 재산 가치 평가를 따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인된 감정인의 감정 평가와 법원 인가 등을 거쳐야 한다. 평가 가치 적정성, 과세 이슈 등도 따져봐야 한다. THE CFO는 현물출자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마주한 재무 과제와 대응 방안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08: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활용해 미국 내 신사업 분야 투자·관리 법인 HMG 글로벌 자본총계를 늘려줬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순자산 가치보다 높은 가액으로 현물출자하면서 HMG 글로벌 자본 형성에 기여했다. HMG 글로벌이 주요 투자를 집행할 재무 체력 기반을 다져줬다.HMG 글로벌은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대주주(약 50%)다. 지난해 9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보유하고 있던 보스턴 다이내믹스 주식 전량을 HMG 글로벌에 현물출자하면서 주주 구성이 바뀌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각각 30%, 20% 들고 있었다.
HMG 글로벌은 지난해 9월 설립 당시 자본총계가 1조7739억원이었다. 당시 현대차는 7431억원(현물·현금출자 포함)을 출자해 HMG 글로벌 지분 49.5%를 확보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현물출자액은 4480억원, 현금 출자액은 2912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는 2862억원(전액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현물출자)을 출자해 HMG 글로벌 지분 20%를 보유했다.
HMG 글로벌은 재무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계열사 중 한 곳이다. 현대차그룹 주요 투자 건마다 이름을 올리는 곳이다. 지난 4월에는 HMG글로벌이 SK온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출자자로 나섰다. 북미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은 2027년까지 총 6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가 비율에 따라 총 1조6200억원을 HMG 글로벌에 출자하기로 했다. 지난 9월에는 HMG 글로벌이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5272억원)를 인수했다.
HMG 글로벌은 주로 신사업 분야에 투자해 당장 수익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올 상반기 HMG 글로벌 매출액은 384억원, 영업손실은 1666억원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HMG 글로벌이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때까지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자본총계를 확보해 주는 게 주요 재무 과제였다.
추가 현금 출자를 거쳐 올 상반기 말 HMG 글로벌 자본총계는 2조1077억원으로 늘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납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현물출자액(약 6300억원)은 HMG 글로벌 자본총계를 받쳐주고 있다. 올 상반기 말 HMG 글로벌 부채총계는 42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0%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현물출자하기 위해 외부 평가기관에 가치 평가를 의뢰했다. 현대차가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은 3억4700만달러(4480억원),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은 2억3100만달러(2987억원)로 나왔다. 모두 순자산 가치 이상으로 평가액이 산출됐다.
현대차는 현물출자 전인 지난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장부금액이 4056억원이었다. 세부 구성 내역은 △순자산지분금액 1858억원 △영업권 2139억원 △미실현손익·기타 59억원이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말 연결 기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장부금액이 2767억원이었다. 각각 △순자산지분금액 570억원 △영업권 1373억원 △순공정가치차이 825억원으로 구성돼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6월 보스턴 다애니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지분 20%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지분 10%)을 비롯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나눠서 인수했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30% 취득에 총 3736억원을 투입했다. 구주 취득과 신주 인수에 각각 2675억원, 1061억원을 썼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20% 인수에 총 2491억원을 할애했다. 구주 취득과 신주 인수 각각 1783억원, 708억원을 지급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손실을 내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인식한 장부가도 줄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1년 매출액 668억원, 당기순손실 19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782억원, 당기순손실 2551억원을 거뒀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그만큼 지분법 손실을 계상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현대차는 인수 첫해인 2021년 말 장부금액을 4319억원으로 인식했다. 인수 대금과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풋옵션을 포함한 지분에 대한 평가액이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가 인식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장부가액은 2767억원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중장기 현금흐름 유입처는 매그너스홀딩스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북미 법인 빅배스 노리나
- [조달 전략 분석]이수그룹, PCB 계열사가 전지 소재사 인수한 까닭은
- [2024 이사회 평가]CJ CGV, 충분한 안건 검토 기간…평가 체계는 미비
- [2024 이사회 평가]HD현대건설기계, 보상위 신설…대표이사·의장 분리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 동반 차입금 상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자금 덕에 순현금 전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일렉트릭, 순현금 전환 목전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칠성음료, 내부 피드백 활발…외부 공개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