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2기 전문경영인 체제, 키워드 '글로벌' 해외통 김미섭 등 3인 부회장 배치…영업통 IB맨과 또다른 경쟁력
양정우 기자공개 2023-10-25 13:34:0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창립 멤버인 최현만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기 전문경영인 체제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김미섭·허선호·이정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전진 배치되면서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글로벌'이 꼽히고 있다.◇글로벌 운용 감각 김미섭 낙점…'WM 일등공신' 허선호·'홍콩 CEO' 이정호
미래에셋그룹은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인사 발령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사진), 허선호, 이정호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과거 그룹의 5인 부회장에 비견되는 3인 체제다. 당시 부회장 중에서 최현만 회장이 수석 부회장에 이어 회장 자리까지 올랐었다.
김 부회장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오랜 기간 해외통으로 손꼽히는 인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간판 직함일 뿐이다. 실무 일선은 물론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싱가포르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브라질법인 CEO를 역임했다.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글로벌 시장의 운용과 투자의 큰 흐름을 체득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사업을 주도했던 업력을 살려 미래에셋그룹의 화두인 해외 역량 강화에 보폭을 맞춰왔고 혁신 부문 총괄 대표로서 하우스의 경영 혁신을 책임지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 임원은 "등기임원인 김미섭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글로벌이 인사 키워드로 제시되고 있다"며 "미래에셋운용에서 해외 실무와 경영을 모두 소화한 동시에 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던 만큼 영업통인 IB 임원과는 또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법인 CEO인 이정호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이런 키워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본래 미래에셋그룹은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했던 금융회사다. 현재 미국, 홍콩 등 전세계 10여개국에 진출해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증권은 물론 계열마다 해외 기업 인수와 현지 법인의 조직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잠재성장률이 1%대로 추락한 가운데 이제 글로벌이 생존의 키워드로 자리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회장의 사내 평가는 지장 내지 덕장으로 갈린다. 전략가라는 평가가 잇따르는 동시에 '서번트 리더십'를 갖춘 인사로도 꼽힌다. 직급에 관계없이 신입 직원과도 식사 약속을 잡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세심한 배려로 조직원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에서 김 부회장, 이 부회장과 함께 승진한 허선호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를 총괄해왔다. 그간 연금, 해외주식, 디지털 등 리테일 사업 성장에 기여해왔다. 박 회장의 경우 현재 맡고 있는 글로벌전략고문(GSO)과 홍콩법인 회장직을 유지한다.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3인 체제…창업 공신, 모두 일선서 퇴진
미래에셋그룹의 출발점은 박현주 회장이 1997년 설립한 미래에셋캐피탈이다. 그는 동원증권 최연소 지점장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창업의 길을 택했다. 이후 미래창업투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을 연달아 세우면서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 성장 과정에서 창업 공신으로 회자되는 게 박현주 사단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발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부회장 5인(당시 최현만 수석부회장·조웅기·최경주·정상기·하만덕 부회장)의 존재를 꼽는다. 박 회장이 해외 사업에 전념하고 국내 사업은 부회장이 부문별 경영을 책임지는 구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번 인사를 통해 박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그룹을 공동 창업한 최현만 회장이 현직에서 내려오기로 했다. 그와 함께 조웅기 부회장, 최경주 부회장 등 아직 그룹에 남아있던 창업 멤버도 일선에서 물러난다.
박 회장은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며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과의 깊은 인간적인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들의 그룹에 대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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