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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우크라이나에 SUV 수출...제3국 공략 속도 현지 우크랍토와 유통 계약...9월 누적 수출 비중 38.9%→46.9%

임한솔 기자공개 2023-10-26 11:12:3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쟁 중인 나라에서 승용차를 팔 수 있을까. KG모빌리티의 답은 'YES'다. 러시아를 상대로 치열하게 맞싸우는 우크라이나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에 나섰다.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최근 우크라이나 자동차기업 우크랍토(UkrAVTO)와 현지 유통 및 서비스 지원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조만간 우크라이나 9개 지역에 대리점과 서비스센터를 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 땅을 밟는 KG모빌리티 차량은 픽업트럭인 무쏘와 무쏘 그랜드다. 국내에서는 각각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불리는 모델들이다. 넉넉한 적재공간과 험지를 주파하는 강력한 출력을 기반으로 일반 고객뿐 아니라 B2B 쪽에서도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G모빌리티의 이같은 우크라이나 진출은 상당히 과감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동쪽 전선에서는 아직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중이다.

영업망이 정상적으로 가동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우크랍토가 KG모빌리티와의 협력에 관해 "우리나라 역사상 매우 어려운 시기에 새로운 차량 브랜드와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힘든 상황을 드러낼 정도다.

다만 시장 자체만 보면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우크라이나 신차 판매량은 전쟁이 막 일어난 2022년 급락했다가 올들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8.1% 증가해 4만4000여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의 여파가 민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초기와 비교해 축소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국제정세에 따라 시장이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크라이나에서 판매되는 KG모빌리티 SUV 무쏘 그랜드. (출처=KG모빌리티)

물론 우크라이나 자동차 시장 규모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하지만 제3국 공략을 중시하는 KG모빌리티의 사업전략에는 적합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KG모빌리티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에서도 수출 및 현지 조립생산(KD)을 확대하는 중이다.

KG모빌리티는 현대차같은 초대형 기업과 비교하면 생산능력이나 네트워크 측면에서 훨씬 규모가 작다. 이런 작은 규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내수나 선진국 못지않게 제3국 수출에도 방점을 두겠다는 게 KG모빌리티의 방침이다. 앞서 4월 곽재선 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KG모빌리티 비전테크데이 행사에서 "글로벌 메이커가 아닌 만큼 곳곳에 떨어진 낙숫물을 줍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틈새시장 공략은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9월 KG모빌리티 전체 판매량은 9만6399대로 전년 동기보다 19.8% 늘었다. 수출의 기여도가 크다. 수출 물량은 44.5% 증가해 4만5235대에 이르렀고 수출 비중은 38.9%에서 46.9%로 확대됐다. 경쟁이 치열한 내수시장 대신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KG모빌리티에서 수출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회사는 2026년 목표 판매량 32만대 가운데 20만대를 수출과 현지 조립생산으로 채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동 및 아프리카,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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