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가짜 고기' 배양육 기술 확보 속도내는 한화솔루션조직명 변경하고 연구소 시설 확충, 인력 충원도 진행 중
김위수 기자공개 2023-10-27 07:29:36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회사가 배양육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공육의 한 종류인 배양육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만들어 내는 고기를 뜻한다.2021년 돼지고기 배양육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뉴에이지 미츠'에 투자한데 이어 이듬해인 2022년에는 생선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배양, 유사한 맛의 세포 배양 해산물을 만드는 '핀레스 푸드'가 진행하는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또 국내 배양육 스타트업 '다나그린(DaNAgreen)'에도 지분투자를 실시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이 배양육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는 측면에서다. 다만 다른 프로젝트에 비하면 소규모 투자만 이뤄졌던 만큼 한화솔루션이 배양육 사업에 어느 정도 의지가 있는지는 미지수였다.
◇연구소 재정비하고 인력 충원
최근 한화솔루션의 행보를 살펴보면 배양육 기술에 대한 직접적인 사업화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에 소속됐던 '푸드테크(Food Tech)실'의 조직명을 하반기들어 'Bio-ENG실'로 변경했다. Bio-ENG란 생명공학을 뜻하는 영단어 'bioengineering'에서 차용한 이름이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푸드테크 연구소의 시설을 개선하고 설비 등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기념해 지난 8월 'Bio-ENG 연구소'로 개소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Bio-ENG 연구소에서 연구개발(R&D) 및 연구기획을 담당할 인력에 대한 채용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기획 및 연구기획 △세포배양식품용 배양액 개발 연구 △세포배양식품용 세포주 개발 연구 △미생물 균주 개발 연구 △재조합 단백질 분리정제 연구 등의 부문에서 채용 중이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채용이 진행 중인 만큼 배양육 연구 인력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연구소에는 총 16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기술 확보 집중, 배양육 시장 뛰어들까
한화솔루션의 배양육 사업은 아직까지 연구 단계에 머물러있다. 우선적으로는 배양육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기술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직접적으로 배양육을 출시하기보다는 배양육의 소재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에서는 박진희 담당(사진)이 배양육 등 Bio-ENG 사업을 맡는 임원으로 배치돼 있다. 박 담당은 2021년 CJ제일제당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1972년생으로 서울대 식품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에서 재직한 이력이 있다.

배양육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배양육을 포함한 인공육 산업은 식량위기와 환경오염 등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AT커니는 2040년에는 전체 육류 시장에서 배양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35%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500억달러(약 60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한화솔루션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원천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배양육에 대한 판매가 허가된 사례가 많지 않다. 미국과 싱가포르가 일부 회사에서 만든 닭고기 배양육 판매를 승인한 것이 전부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배양육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으려면 5~10년은 필요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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