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매드엔진 인수 임박했나 시프트업 지분 전량 처분 예정, 700억 투자차익 전망…현금실탄 용처 '이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3-10-26 10:31:3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6: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유니콘' 게임사로 불리는 시프트업 지분을 5년 만에 전량 매각한다.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마무리되면 단번에 700억원가량의 투자수익을 거두게 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는 위메이드의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현금실탄을 어디에 투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당장은 위메이드가 이미 여러 차례 공언한 대로 대표작 '나이트크로우'를 개발한 '매드엔진'을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프트업 지분 전량 처분…5년 만의 '엑시트'
위메이드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시프트업 전환우선주(CPS) 208만6080주를 799억8510만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상대방은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 계열사인 에이스빌(ACEVILLE PTE) 등 2곳이다. 거래일은 내달 10일이다. 전환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뜻한다.
위메이드가 시프트업의 손을 잡은 것은 2018년 11월이었다. 당시 시프트업은 처녀작 '데스티니차일드' 흥행을 이뤄내며 명성을 쌓고 있었다. 이때 위메이드는 시프트업의 우수한 게임 개발력을 눈여겨보고 전략적으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 시프트업이 빠르게 성장하리라 예견한 것이다.
위메이드의 판단은 선견지명이 됐다. 지난해 시프트업 차기작 '승리의여신:니케'가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다. 시프트업 기업가치가 껑충 뛰었고, 자연스럽게 위메이드가 보유한 시프트업 지분가치 위상도 달라졌다. 결과적으로 위메이드는 불과 5년 만에 700억원이 넘는 투자차익을 거두게 된다.
시프트업은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위메이드와 에이스빌의 계약을 기준으로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에쿼티밸류)을 산정하면 약 1조9455억원 수준이다. 시프트업의 몸값이 2조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아직 구체적인 IPO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 IPO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메이드, 히트작 '나이트크로우' 개발한 매드엔진 품나
위메이드는 안전한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금이 급박하게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시프트업 성장세가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만큼 IPO 이후 천천히 엑시트해도 됐다. 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주매출 방식으로 엑시트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미래의 불투명한 '초대박'보다 현재의 확실한 '대박'을 택한 모습이다.
이번에 확보한 현금은 다방면으로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국내 게임업계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나이트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 인수자금으로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드엔진에 대한 위메이드 지배력은 40%대로 알려져 있다. 자회사가 아닌 만큼 매드엔진 실적은 위메이드 연결 실적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그만큼 위메이드가 조만간 매드엔진에 대한 추가 출자를 단행해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매드엔진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나이트크로우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이 위메이드 실적이 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지난 8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라며 매드엔진 인수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물론 미래 성장동력인 '위믹스'에 투자할 수도 있다. 위메이드는 향후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고 위믹스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단순히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수준을 넘어 거대한 위믹스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그만큼 전방위적 투자로 위믹스 투자자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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