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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운용, 글로벌 NPL 펀드 기관자금 추가로 받는다 미국·유럽 부동산 불황에 투자금 몰려

황원지 기자공개 2023-10-27 08:15:0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자산운용의 글로벌 부동산 부실채권(NPL)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에 기관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LB자산운용은 작년 말 같은 구조의 상품으로 1000억원대 기관 자금을 유치해 현재 절반 가량을 소진한 상태다. 최근 미국과 유럽 부동산 NPL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타 기관들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B자산운용은 최근 글로벌 NPL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를 추가 조성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협약을 맺은 기관투자자 외에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의향을 보였고 현재 구체적인 조건을 확인하고 있다.

LB자산운용은 올해 초 같은 구조로 국내 한 기관투자자와 1000억원대 자금에 대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받아 글로벌 NPL 전문 사모투자펀드(PEF)인 서버러스캐피탈의 오픈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형태다.

구체적으로는 1000억원 규모로 사전 투자 협약을 맺고, 서버러스캐피탈 측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NPL 매물을 찾아 캐피탈콜(투자요청)을 하면 LB운용에서 펀드를 설정해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자금 소진 기한은 3년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부동산 매물 중 부실화된 NPL 물건이 투자 대상이다.

해당 상품의 투자가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최근 타 기관투자자들도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다. LB자산운용은 지난 8월 중 ‘엘비글로벌NPL일반사모투자신탁 제46호’를 설정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 협약을 맺은 1000억원 중 절반 가량이 소진된 상태다.

부동산 NPL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주목받아 온 투자처다. 지난해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한계에 달한 부동산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에서는 고금리에 리파이낸싱이 어려운 PF사업장들이 문제로 지적됐고, 해외에서는 코로나로 이미 가치가 하락중이었던 오피스 물건들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국내 시장은 아직 부동산 NPL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금리 급등에도 당국이 상대적인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장들에 리파이낸싱을 해주는 등 정책적으로 부도를 막고 있는 영향이다. 일부 PF 사업장들의 경우 부도를 내면서 NPL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매물로 나온 실물 부동산은 없는 상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금리 인상에 따라 NPL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보고 조성됐던 펀드들이 아직 자금을 다 소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금은 있는데 투자할 만한 물건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기한이익상실(EOD)선언에 따라 공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라 담보인정비율(LTV)이 기준을 넘어가면서 경매에 나오는 물건이 많은 상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기회가 많은 셈이다.

서버러스캐피탈은 유럽 NPL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하우스다. NPL 팀만 약 55명에 달하며, 1998년부터 지금까지 260건 이상, 총 710억달러에 달하는 NPL 거래를 진행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 또한 이러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서버러스캐피탈을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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