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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하나투어 CFO “‘대규모 배당’ 유동성 위축, 우려에 그칠 것”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회복 흐름, 현금흐름 걱정 없다”

김규희 기자공개 2023-10-26 08:44:1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대규모 배당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동성 위축 우려에 선을 그었다. 올해 뚜렷하게 실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내년께 완전한 엔데믹 상황에 접어들면 현금유입이 활발해져 자본준비금 1400억원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더라도 위험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나투어는 25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2023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진호 CFO 상무는 ‘배당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영향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느냐’는 더벨 질문에 “코로나19를 완전히 벗어나면 현금유동성 우려는 자연스레 꺾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 3분기 여행시장 상황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나아가 올 4분기에 이어 내년 1, 2분기엔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표상으론 걱정할 순 있겠지만 우려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가 25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3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하나투어>

앞서 하나투어는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자본금에 묶여있는 14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려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배당으로 인해 현금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재무구조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배당으로 한꺼번에 많은 현금이 빠져나가면 유동성 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배당 규모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의 배당총액은 2017년 166억원, 2018년 144억원, 2019년 111억원 수준이었다. 코로나가 확산한 2020년 이후에는 적자가 누적되는 등 실적 부진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올해는 수익성을 회복하고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예정이다. 게다가 2020년 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른 국내 사모펀드(PE) IMM이 투자금 회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배당 규모가 커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거액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린 점도 대규모 배당의 근거로 해석된다. 올 6월 말 별도기준 하나투어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은 371억원 수준이었다. 만약 배당금이 과거와같이 100억원 안팎 수준이었다면 굳이 추가 재원을 확보하지 않았어도 됐다.

주식발행초과금 1535억원 중 14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린 건 배당총액이 371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백억원 규모의 배당이 이뤄지게 되면 해당 금액만큼의 현금유출이 일어나고, 이는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본총계 감소는 다시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나투어는 ‘2023 미디어데이’를 통해 향후 3년간(2024년~2026년)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리오프닝 후 빠르게 재편되는 여행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패키지여행 시장을 넘어 전체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2000만 FIT(개별여행) 시장에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패키지여행을 구성하는 항공, 호텔, 교통 및 현지 투어 각 요소들을 ‘에어텔’, ‘투어텔’과 같은 결합 상품으로 제공해 개별여행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배당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계획 중에 있다”며 “배당규모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는 등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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