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블리츠웨이, 에이치앤드엔터 업고 'K-콘텐츠' 강화①인수 자금 마련 위해 총 50억 조달, 드라마 제작 사업 시너지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3-10-27 07:59:04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6: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엔드(High-end) 피규어 제조업체 블리츠웨이가 콘텐츠 사업 확장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매니지먼트사 인수 합병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두 회차에 걸쳐 총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 기관뿐 아니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투자자로 참여하며 'K-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블리츠웨이는 2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2,3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2회차 CB는 30억원, 3회차 CB는 20억원 규모다. 2,3회차 CB의 사채 인수자들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조건이 다르지만 두 CB 모두 만기 5년에 쿠폰 금리는 0%, 만기 금리는 3%로 설정됐다. 전환가액은 2101원이다. 2회차 CB의 납일일은 10월 27일, 3회차 CB는 11월 16일이다.
발행사와 투자자 측의 협상을 통해 리픽싱 조항을 제거했으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통상 적인 수준인 발행 후 2년 후로 정했다.
블리츠웨이의 이번 CB 발행 목적은 '타법인 인수 목적'이다. 홍민기 대표가 설립한 배우 중심의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달을 받기 위해 CB를 발행하며 관련 소식이 알려진 건이다. 블리츠웨이를 합병법인으로 하고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를 피합병법인으로 하는 절차를 연내 추진할 예정이다.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는 매니지먼트 사업과 드라마 및 영화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곳이다. 고두심, 주지훈, 정려원, 인교진, 소이현, 천우희, 정수정 등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
이 때문에 2회차 CB의 투자자를 보면 익숙한 이름이 보인다.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이나 CB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일부가 이번 블리츠웨이 2회차 CB 투자에 참여했다. 기존 주주인 홍민기 대표, 배우 주지훈, 든든파트너스와 배우 인교진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3회차 CB는 히스토리투자자문과 수성자산운용이 펀드에 CB를 담아 소화할 예정이다.
2010년 설립된 블리츠웨이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에 나오는 캐릭터를 피규어로 만드는 전문 제조사다. 피규어 사업을 통해 연간 매출액 150억원의 기업으로 올라섰고 이를 기반으로 2021년 12월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후 콘텐츠 제작(CP) 분야로 발을 넓히며 중장기 성장을 도모했다. 특히 드라마에 방점을 찍고 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드라마 제작사인 '블리츠웨이스튜디오’를 세우고, 드라마 등 제작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시각특수효과(VFX) 스튜디오도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작가 라인업을 보강하며 콘텐츠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과거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를 이끌며 한류 트렌드를 주도했던 배성웅 대표의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해 드라마 ‘너에게가는속도 493km’를 제작해 방영하는 성과도 거뒀다. 드라마 사업이 성과를 내며 지난해 매출에도 기여했다. 드라마 사업의 매출은 2022년 기준 87억8100만원의 매출을 냈다.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이 191억4824만원이었는데 전체 매출의 45%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다. 피규어 사업이 부진했지만 드라마 부문에서 매출을 발생하며 2021년대비 외형이 성장하는 효과를 봤다.
드라마 제작 사업이 빠른 시간에 영향력을 키우며 매출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블리츠웨이도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합병하면 드라마 제작 사업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작 콘텐츠 인프라와 더불어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사업 구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K-콘텐츠 제작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블리츠웨이 관계자는 "투자자 측과 협상을 통해 발행 조건을 논의해서 결정한 것이다"며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인수 후 합병을 통해 드라마 사업 시너지뿐 아니라 외형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자산 2조 미만 휠라홀딩스, 사외이사 평가는 체계적
- [2024 이사회 평가]'대표이사=의장' 체제 아모레G, 참여도는 '강점'
- 바이오 손보는 CJ제일제당, 실적 변동성 낮추나
- [thebell interview]지앤지유니버스 강예 대표 "3년 내 그룹 매출 500억 목표"
- [캐시플로 모니터]애경산업, 4년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thebell desk]삼양식품 '라면 원조'와의 경쟁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롯데지주, 아쉬운 경영 성과
- SPC삼립, '미래 성장' 방점 투자 전략 전면 수정
- '미국 신사업 추진' 농심미분, 신승열 선봉장 나섰다
- [쿠팡 실적 리뷰]이커머스 1위 굳히기 돌입, 돌파구 보이는 '성장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