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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더네이쳐홀딩스, 브랜드 다각화 '중국으로 향한다'2020년 상장 시 제시한 '성장전략' 재가동, 공모가액 4만6000원 '회복 여정'

김선호 기자공개 2023-10-27 07:35:1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더네이쳐홀딩스는 사명보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는 브랜드로 더욱 잘 알려져 있습니다.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로 성장 기반을 닦은 F&F그룹과 유사하죠. 의류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브랜드 라이선스 운영과 기획·마케팅이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사실 2004년 설립한 '준디지털'이 최초 사명이었습니다. 소형전자기기와 차량용 전자제품 악세서리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었죠. 그러다 2010년 영국의 자선 브랜드 ‘Whatever it takes’ 라이선스를 도입하면서 패션시장에 발을 디뎠습니다.

‘Whatever it takes’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창업주 박영준 대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를 보유한 디즈니와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에 한국 지역의 내셔널지오그래픽 가방과 캠핑 제품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게 시초였습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5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라이선스까지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걸었습니다. 2018년 SUV 브랜드 지프(JEEP) 캐리어부문, 2019년 NFL 의류와 가방 라이선스를 얻게 됐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자체 브랜드는 없었지만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를 획득해 패션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면서 기획·마케팅 역량을 입증해내는 게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이를 통해 2020년에 연결기준 매출 2909억원을 기록했고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상장 당시 1주당 확정 공모가액은 4만6000원이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 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공모가액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지는 못했죠. 2020년 9월 29일 최저가 1만7275원, 2021년 7월 30일 최고가 4만700원을 기록하는 등 등락이 반복됐습니다.

현재는 2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양상입니다. 그만큼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면서 더네이쳐홀딩스가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죠. 코로나19 기간 동안 연기했던 해외사업 확장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Industry & Event

더네이쳐홀딩스가 골프용품 테일러메이드의 전략적투자자로 나서면서 2021년 인수합병(M&A)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죠. 2021년 6월 14일 더네이쳐홀딩스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유치한 테일러메이드 골프그룹 인수를 위한 투자모집에 후순위 지분투자자로 참여,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죠.

이때 주가가 급등했고 6월 30일 종가로 3만7100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센트로이드 측이 요구한 자금에 부담을 느끼면서 인수 참여를 철회했죠. 이를 대신해 2022년 센트로이드 측이 추진한 사우스프링스CC 인수에 투자, 워터스포츠웨어 래시가드로 유명한 배럴을 품었습니다. 그러나 테일러메이드 인수참여 때만큼의 주가 반등을 이뤄내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관건은 재추진하고 있는 해외진출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할 수 있죠. 현재 운영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NFL에 이어 마크곤잘레스, 브롬톤까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죠. 이를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재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서 2019년 홍콩에 내셔널지오그래픽 1호점을 오픈하면서 점차적으로 외형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추세였다가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이 한동안 주춤했죠. 그러다 2022년 2월에 케이만제도에 ‘TNH GLOBAL’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대만에 직진출했습니다.

이러한 해외진출은 2020년 IPO를 추진하면서 내세웠던 성장 전략이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법인(THE NATURE HOLDINGS SHANGHAI)이 현지의 월트디즈니컴퍼니 차이나로부터 내셔널지오그래픽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공시했죠.

또한 2023년 10월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마크곤잘레스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홍콩 침사추이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고 외부에 알렸죠. 더네이쳐홀딩스는 “론칭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 전략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해왔다“며 ”높은 전문성과 패션사업 역량으로 마크곤잘레스로부터 직접 공식적인 라이선스를 확보한 유일한 기업“이라고 자평했습니다.

◇Market View

상장을 이뤄낸 2020년에 더네이쳐홀딩스에 대한 리포트는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유진투자증권 총 4곳에서 작성했습니다. 이때의 리포트는 대부분 브랜드와 유통 경쟁력 확보로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리포트를 작성한 곳은 SK증권과 한양증권 뿐입니다. 이전에 비해 증권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눈에 띄는 건 리포트 제목입니다. 한양증권은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SK증권은 ‘이번엔 해외 진짜로 나갑니다’를 타이틀로 잡았죠.

먼저 이준석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만 7개의 중국 매장 오픈 예정일이 확정됐다”며 “오랜기간 중국 시장 진출을 기다려온 만큼 앞으로의 횡보가 기대된다”고 작성했습니다. 1단계는 중국, 대만,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권 진출, 2단계는 디즈니와 협업을 북미와 유럽 진출이라고 기재했죠.

시기적으로는 중국 오픈을 시작으로 2025년에 아시아권 시장에서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이 시기에 발맞춰 북미와 유럽까지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작성했습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가 3만2000원을 제시했습니다.


형권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오리지널 IP의 인지도가 중국에서 높고, 파트너사의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중국 안착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습니다. 특히 중국 SNS 플랫폼인 더우인과 웨보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 계정의 합산 팔로워 수는 1567만명으로 중국 1위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안타스포츠의 916만명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기간에 불과하다”며 “본격적인 해외진출, 특히 중국에서의 오프라인 출점은 내년부터 시작으로 해외비즈니스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죠.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더네이쳐홀딩스의 대표는 창업주인 박 대표입니다. 그를 중심으로 각 조직이 포진해 있는 모습입니다. 그만큼 오너십을 기반으로 한 사업 추진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이사회에서는 그를 포함한 임충현 경영관리 전무, 하기주 영업총괄 이사가 사내이사로 활동합니다.

그러나 이외의 임원에 대해서 더네이쳐홀딩스는 공개하고 있지 않죠. 사업보고서에서도 등기 임원인 박 대표, 임 전무, 하 이사와 이외 내부감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길 감사 정도만 임원 현황에 표기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기존 사외이사는 2023년 5월 일신상 이유로 사임했죠.

2023년 상반기 기준

그러나 올해 초 박 대표의 동생인 박범준 부사장이 현 직급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는 점을 보면 3인의 사내이사 이외에도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 더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죠.

박 부사장은 사업초기부터 기획·생산·영업 등 더네이쳐홀딩스 성장에 기여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용품 총괄, 2019년 홍콩사업 확장 등의 업무를 맡으면서 경영에 참여했고 2020년에 국내 사업의 상무로 복귀해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박 대표를 중심으로 박 부사장이 ‘오너일가’로서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고 전문경영인 임 전무와 하 이사가 각각 기획과 영업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형태죠. 다만 해외진출과 맞물려 투자자의 문의가 쇄도하는 시점에 IR담당 직원이 한 명 뿐인 건 아쉬운 지점입니다.

이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방문이 이어지는 등 IR일정도 소화하기가 쉽지 않죠. IR담당자와 전화 통화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렵게 이뤄진 통화해서 IR 관계자는 “기업설명회 등 공식 일정은 많지 않아도 내부적으로 챙겨야 할 일도 많고 투자자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이전부터 실험적으로 팝업스토어로 매장을 운영해본 결과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 때문에 현지 라이선스 계약에서도 미니멈개런티를 보증하는 조건도 수용했다”고 답했습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일본, 대만, 홍콩과는 달리 중국법인의 채무 313억원에 대해서 보증을 서기로 했죠. 해당 채무는 디즈니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로열티 중 더네이쳐홀딩스가 보증하는 최소금액입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IR 관계자는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고 이 때문에 디즈니가 요구한 미니멈개런티에 대해 수용했다”고 덧붙였죠. 물론 미니멈개런티로 기대 매출을 가늠해볼 수는 있지만 매출 중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 비중(%)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을 장담하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 이들의 고민은 오히려 해외사업의 지배구조입니다. 케이만제도에 있는 해외사업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형태죠. 이러한 지배구조는 향후 해외에서 생긴 수익을 본사로 유입시키기 힘든 구조죠.

이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해외사업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져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재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 확장과 이에 따른 성공이 더네이쳐홀딩스의 최우선 과제인 셈이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닻을 올린 더네이쳐홀딩스. 상장 시 확정된 공모가액 4만6000원으로 주가를 회복시키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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