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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관'보다 '민'…지주·은행장이 대세 관 단독 이력은 불충분, 현업 CEO 경험에 무게 실려

서은내 기자공개 2023-10-27 07:14:2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위한 임추위가 곧 소집될 전망인 가운데 은행장 또는 지주회장 출신 인사가 은행연합회장에 오르는 관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 경험만 있던 인사가 바로 회장직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0일 은행연합회는 새 회장 인선을 위한 첫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은행연합회장 선임은 은행연합회 회원인 각 은행 은행장들이 모여 이사회를 열고 각각 한명씩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두명 이상 추천을 받은 이들로 1차 숏리스트가 꾸려진다. 이들을 놓고 다시 이사회를 통해 후보군을 좁힌 후 마지막 회의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최종 후보에 대해 마지막 사원총회에서 선출을 확정하는 식이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은행연합회장, 총회에서 선출한 시중은행협의회, 특수은행협의회, 지방은행협의회, 인터넷전문은행협의회 대표 11인 이내의 비상임이사로 구성돼있다. 은행연합회 사원은 정사원인 금융회사 23개사, 준사원인 외국은행 국내지점 34개사다.

새 회장 하마평으로 꽤 많은 민, 관계의 금융권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최근의 선임 추세를 볼 때 은행장, 적어도 은행지주회장을 거친 이들이 회장에 오르는 패턴이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금융권 인사 결정 구조상 관 출신 이력만 보유한 인사가 곧바로 은행연합회장직에 낙점되는 낙하산식의 인사는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많다. 그간 은행연합회장들의 이력이 주로 정, 관 인사들이 대세를 이뤘으나 관 이력만으로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당국과의 접점이 중요한 은행연합회장직의 역할상 정, 관계의 이력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관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돼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경향이 옅어지고 있다. 관 출신을 겸하면서 은행 수장을 거쳤거나 은행지주 CEO 이력을 가진 이들이 선출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재정경제부, 공자위, 금융위원회를 거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지냈으며 2018년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르고 2년 후인 2020년 은행연합회 회장직에 선출됐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은행연합회장직을 맡았던 신동규 회장도 재무부,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한국수출입은행장에 올랐으며 은행장 이력을 보유한 채로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된 케이스다.

오히려 관 이력을 보유하지 않고 민간 금융권 이력만 보유한 인사도 최근 다수 등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김광수 회장의 전임인 김태영 전 은행연합회장이다. 김태영 전 회장은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농협은행장,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거쳐 은행연합회장에 올랐다.

직전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 역시 민간 출신이다. 씨티은행 출신으로 씨티은행 은행장, 씨티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은행연합회장으로 뽑혔다. 관가의 경험이 없는 현업 출신도 은행연합회장에 올랐으며 민간 출신 인사의 선임 경향이 갈수록 더 커진 셈이다.

그렇게 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최근 금융지주회장직에서 물러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민간 출신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에 오히려 무게가 실린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으로 관 출신이 아닌 경우도 생각보다 꽤 많다"며 "관계 인사보다는 최근 은행 현업에서 CEO를 거친 이들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고 언론에서 자주 거론된 관계 인사들은 대부분 출마 의사가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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