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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메타플랜트' 가동 속도…국내 시운전 돌입 내년 조기 가동 목표…전기차+첨단기술 거점

임한솔 기자공개 2023-10-30 07:18:3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첫 삽을 떴다. HMGMA는 투입되는 예산만 55억달러(약 7조4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연간 30만대 규모로 2025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정됐다.

그런데 올들어서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이 아니라 2024년 하반기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양산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여유 시간이 빠듯해진 만큼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절차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부터 국내에서 HMGMA용 시험 설비를 갖추고 시운전(OLT)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OLT는 본격적으로 신규 제품을 양산하거나 새로운 생산시설을 가동하기 전 따로 소규모 설비를 마련해 공정을 테스트하는 절차를 말한다. 생산시설이 당초 구상한 대로 원활하게 가동되는지를 미리 검증한 뒤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일이다.

현대차그룹은 일반적으로 생산시설 가동을 최소 1년 앞두고 OLT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하반기 HMGMA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내부 프로세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사 현장. (출처=현대차)

HMGMA 대상 OLT는 특히 현대차그룹이 개발하는 다양한 신기술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HMGMA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된다.

로봇 기반의 최신 물류 시스템도 HMGMA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위아는 자율주행 물류로봇(AMR)과 고정노선 물류로봇(AGV)을 2024년부터 HMGMA 및 현대모비스 미국 공장에 공급한다. 스스로 최적 경로를 설정해 움직이는 AMR은 공정과 수량이 바뀌는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OLT는 신제품 생산이나 신규 라인 건설 전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절차"라며 "어떤 기술이 검증되고 있는지는 보안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공사도 발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HMGMA 생산 관련 건물은 모두 이미 공사에 착수해 기초공사가 99.9% 완료됐다. 바닥과 벽, 지붕을 올리는 공사도 상당한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건설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9월 조지아주로 날아가 HMGMA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HMGMA가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필수적인 시설이라는 것을 보여준 행보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 순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만 2030년 전체 판매의 53%에 해당하는 66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목표다.

HMGMA가 일찌감치 생산체제를 갖추고 전기차를 찍어내야 판매량을 뒷받침할 수 있다. 현대차는 HMGMA를 주축으로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비중을 올해 0.7%에서 2026년 37%, 2030년 75%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현지 생산 확대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문제를 해소할 방법이기도 하다. 현재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지 못해 미국에서의 가격 경쟁이 녹록잖다. HMGMA 조기 가동을 통해 하루빨리 현지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산능력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방안과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립하는 투 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전기차 전용 공장만 놓고 보면 HMGMA 이외에 울산 신공장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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