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Change]미래에셋생명, 재무라인에 힘실었다…수익성 제고 특명자산운용·기획 전문가 조성식 부사장 낙점…김재식 부회장과 업무 시너지 기대
김형석 기자공개 2023-10-30 08:13:4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4: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조성식 부사장(사진)을 낙점했다. 재무조직은 확대 개편됐다. 기존에 본부 형태였던 조직도 부문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재무부문에는 자산운용조직이 합류한다. 미래에셋생명의 핵심조직인 자산운용조직을 관할하면서 CFO가 명실상부한 조직 2인자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CFO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조 부사장의 책임도 막중하다. 우선 하락하고 있는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여야 한다. 올해 도입된 새 보험회계기준(IFRS17)에 따른 투자자산 계리적 분류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도 핵심 과제다.
◇ 조성식 CFO, 자산운용·영업 두루 거쳐
미래에셋생명은 그간 CFO의 지위가 높지 않았다. 경영혁신본부가 재무 책임을 맡았다. 본부는 부문보다 한 단계 아래 조직이다. 본부장 역시 이사급이 맡는다. 전무급은 부문장보다 체급이 작다. 대신 재무조직의 중요성을 감안해 경영혁신본부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뒀다.
지난 25일 미래에셋생명이 발표한 조직개편에서는 재무조직의 지위를 한단계 높였다. 재무부문을 신설해 산하에 경영혁신본부를 두게 했다. 타 부문 대표가 전무급인 반면 재무부문은 조직 2인자인 부사장이 맡도록 했다. 또 재무부문장은 기존 자산운용부문까지 총괄한다. 외형적으로도 CFO의 지위를 격상시킨 셈이다.
CFO를 맡은 인물은 조성식 부사장이다. 1970년생인 그는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부회장)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그는 김 부회장의 서강대 경영학과 2년 후배다. 2001년 김 부회장보다 2년 늦게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했다.
미래에셋 입사 이후에도 파생운용팀과 투자전략 등 자산운용에서 경력을 쌓은 점도 김 부회장과 유사하다. 2012년 김 부회장이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를 역임할 당시에는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을 지냈다. 2018년에는 자산운용부문 대표 역임했다.
그는 김 부회장과 같이 10년간 미래에셋생명의 자산운용부문을 이끌면서 독보적 ‘변액보험 리딩컴퍼니’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그가 개발한 2014년 출시한 업계 최초의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인 MVP 시리즈는 변액보험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성식 대표가 자산운용부문을 맡는 동안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10조 원을 넘어섰고, 장기 수익률 및 실적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방카영업2부문 대표(2022년), GA영업3부문 대표(2023년) 등 미래에셋생명에서 핵심 부서를 모두 맡았다.
조 부사장은 기존에 CFO 역할을 했던 배수동 경영혁신본부장(상무)와 이보형 재무회계팀장 등과 함께 재무 조직을 꾸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조성식 부사장은 김재식 부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생명을 변액보험에 특화한 생명보험사로 발전시킨 인물"이라며 "미래에셋 내부에서는 조직 2인자인 CFO를 맡아 단독 대표를 맡은 김 부회장과 함께 경영 혁신을 이끌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 수익률 확대 통한 CSM 제고·자산배분 향후 과제
미래에셋생명 재무팀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우선 악화하고 있는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목표다. 지난 2분기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감소했다. 3분기 예상 당기순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57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02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주식시장 불황으로 기존 핵심 상품인 변액보험의 인기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변액종신·변액연금·변액유니버셜·변액기타 보험 신계약 건수는 1만8323건으로 지난해 2분기(2만6083건)에 비해 29.8% 감소했다. 최근 6년 동안 가장 적은 수치다. 6년 전인 2017년 1분기(21만9829건)와 같은 해 2분기(18만6336건)와 비교하면 최대 90% 줄었다.
미래에셋생명의 수익률 역시 하락세다. 지난 2분기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51%포인트 하락한 2.73%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2.37%를 기록해 무려 15.77%포인트 낮아졌다.
총 CSM과 신계약 CSM은 각각 2조1000억원, 1261억원이었다. 하지만 연납화보험료(APE)는 1206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비슷한 자산규모인 동양생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운용자산 배분전략도 핵심 과제다. 올해부터 보험업계엔 IFRS17과 IFRS9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기존 기타포괄손익(OCI)으로 구분되던 금리부자산 일부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PL)으로 편성되면서 손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특히 변액보험과 퇴직보험의 규모가 큰 생보사들은 FVPL 규모가 크다 보니 금리 변화로 인한 변동성에 더 크게 노출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운용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미래에셋생명이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변액보험에서 벗어난 새로운 CSM 창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은 조 부사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IFRS17 등 새 회계기준 도입 이후 유가증권 자산 배분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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