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특징주]'건설경기 반짝' 불구 역으로 가는 플래스크최근 외국인 매수세 불구 재차 주가 급락, 대장주 실적 발표로 피어그룹 주가는 양호
조영갑 기자공개 2023-10-30 08:17:3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2: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장 초반 플래스크가 전일 대비 약 20% 가량 급락하면서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25일 경 수급이 몰리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플래스크는 모멘텀을 받지 못하고, 재차 주가가 주저앉는 모양새다.
27일 오전 10시 기준 플래스크는 전일 주가 대비 17%(242원) 빠진 1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시작과 동시에 전일 대비 20% 이상 빠지며, 하한가 위기가 감지됐으나 소폭 반등하면서 하한가는 면하는 모양새다.
최근 5영업일 간 플래스크의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수 행렬에 힘 입어 호조세를 보였다. 23일 85만주를 담은 외국인은 25일에도 15만주 가량을 매수하면서 플래스크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플래스크의 외국인 보유량은 약 2% 수준이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 입어 플래스크는 25일 장중 1480원을 기록하는 등 3개월 구간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와는 달리 국내 기관과 개인들은 순매도 행렬에 동참하며 외국인 투자자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기관 투자자들은 23일 2145주, 24일 3591주, 26일 719주를 순매도했다.
◇Public Announcement
플래스크는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 가구 디자인, 건축 설계 시공 등을 영위하는 인테리어 설계 시공 전문 업체다. 본 사업인 인테리어 관련 사업 외에 신재생 에너지 장치 및 설비 관련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종합인테리어 사업부문은 국내 호텔, 고급 주거 시설, 스포츠 문화시설, 쇼핑 시설, 기업 사무공간 등의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 가구 디자인 제작 설치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수요가 늘고 있는 건물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베트남 국회의사당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부문은 저렴한 요금의 심야 전력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를 피크시간에 냉방 등에 사용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40여개 대형 복합 쇼핑센터 등 상업 시설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IoT(사물인터넷) 데이터 통신기술을 적용한 관제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 및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플래스크는 올 반기 말 종합인테리어 사업부문 매출액 11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에너지 부문은 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 줄었다.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서 기발행한 전환사채의 풋옵션 청구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말 발행한 20회차 CB의 풋옵션 청구로 인해 플래스크는 약 18억원 규모의 만기 전 CB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발행한 21회차 CB 역시 10억원 가량 사들이면서 현금 유출을 겪었다. CB가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아 주가 하락 요인이 되는 물량출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플래스크는 취득한 만기전 CB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Peer Group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업을 주 업태로 하는 플래스크의 유사기업은 건설사, 시공사 등이다. 약 16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유사기업을 추려보면 금호건설(1835억원), 동신건설(1631억원), 금화피에스시(1560억원), 진흥기업(1661억원) 등을 꼽을 수 있다.
해당 기업들은 27일 오전 모두 전일 대비 약 1% 가량 주가가 오르는 등 플래스크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기업 건설사를 중심으로 3분기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드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DL건설이 최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누적매출 1조7979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34.9% 증가했다. 대우건설 역시 3분기 누적매출 8조869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Shareholder Status
플래스크의 최대주주는 ㈜비엔엠홀딩스로 2510만주(19.16%)를 쥐고 있다. ㈜비엔엠홀딩스의 대주주는 미국 소재 법인 IMI익스체인지(IMI Exchange LLC)이다. ㈜비엔엠홀딩스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IMI익스체인지는 ㈜비엔엠홀딩스를 지배하기 위해 미국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온라인게임아이템 거래중개 및 정보제공서비스를 주 영업으로 하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주 소재 법인인 ㈜비엔엠홀딩스와 더불어 2대 주주인 젬백스앤카엘의 존재도 눈에 띈다. 젬백스앤카엘은 펩타이드 기반 신약,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당초 플래스크는 젬백스그룹의 일원이자 젬백스앤카엘의 자회사였으나 2022년 초 ㈜비엔엠홀딩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새 대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젬백스는 플래스크를 그룹사에서 계열 분리하고,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IR Comment
플래스크의 공시 작성 책임자이자 회사 IR을 총괄하는 조영철 부사장에게 수 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플래스크는 지난해 초 손바뀜이 있은 후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시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조 부사장과 연결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플래스크 IR 및 주담 실무를 담당하는 내부 직원과 전화 연결이 돼 최근 시황과 향후 중점 사업계획 등을 개략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플래스크 담당자는 "본업이 건설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 보니 회사이 기업가치가 매크로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아 다소 움직이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부터 자회사 팬덤코리아에서 마이클 잭슨 미완성 앨범 제작에 참여하고 있고, 위켄드(The Weeknd), 브루노 마스(Bruno Mars) 등과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이 부분이 기업가치에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수의 계열회사, 타법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플래스크는 엔터사업을 영위하는 팬덤코리아의 지분 100%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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