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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흑연'에 웃고 운 KBG, 실리콘 음극재로 반등할까 하루 만에 급등, 급락 오가…2년 전부터 R&D 시작 2차전지 소재 기대감↑

조영갑 기자공개 2023-10-24 15:00:2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코스닥 상장사 KBG가 오전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KBG는 24일 오전 10시 기준 전일 종가(9600원) 대비 15% 하락하면서 81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결집하면서 상한가 근처(27.49%)까지 주가가 상승했던 KBG는 하루만에 매도가 몰리면서 주가가 썰물처럼 빠졌다.

10월 들어 약 10만주에서 20만주 사이에서 형성된 거래량이 23일을 기점으로 131만주 수준으로 폭증하면서 주가의 변동폭을 추동했다. 약 5% 가량의 보유율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물량은 23일 5만2000주 가량 순매도하면서 주가의 흐름과 역행했다. 외인이 던진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3일 차익을 실현한 개인 투자자들이 24일 장 초반 매도세에 합류하고, 키움증권 등이 오전 17만주, 신한투자증권이 4만5000주 등을 매도한 것이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Public Announcement

2001년 3월 한국바이오젠 주식회사로 설립된 이후 KBG는 실리콘 소재, 정밀화학 분야에서 업력을 다지면서 20년 넘게 사세를 확장해 왔다. 지난해 3월 전사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한국바이오젠에서 KBG로 상호를 변경했다.

KBG의 주요 제품은 기능성 실리콘 소재다. 실리콘 금속에 염소를 붙여 만든 기초 반응성 소재인 염화실란(chlorosilane)을 원재료로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특성의 화학 반응기를 결합, 유기반응성 실란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 유기반응성 실란은 다시 상호 결합해 코팅제, 점착제, LED 렌즈, 건축용 실란트, 강화 플라스틱 첨가제 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IR 및 재무전략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풍 탓에 올해 특기할 만한 공시는 찾기 힘들다. 다만 올해 3월 지배구조와 관련, 대표이사 변경 공시가 있었다. 설립자 부태웅 회장의 장남인 부삼열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던 송정섭 대표가 일신 상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부 대표가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송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美 펜실바니아주립대 화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한 케미칼 전문가다. 선문대학교 교수를 지내고, 케이엔더블유를 거쳐 2021년도부터 KBG를 이끌었다.

5월 들어 주가가 치솟으면서 기발행한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올해 초까지 1만원 이하의 주가 흐름을 보이던 KBG는 올해 중순 실리콘 음극재 개발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2차전지 관련 소재 시장 진출의 기대감이 고조, 장중 한때 2만115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이와 관련 지난 2021년 5월 발행한 3회차 전환사채 51만주 가량에 대한 보통주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발행가액은 주당 7837원이다. 5월 중순 주가가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CB 인수자들은 약 2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23일과 24일 주가가 급등, 급락을 거듭한 것 역시 실리콘 음극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최근 연말부터 2차전지 핵심 원료인 흑연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KBG가 개발하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일시적으로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Peer Group

실리콘 음극재로 시장을 한정해 놓는 다면 KBG의 유사기업은 대주전자재료, 이엔플러스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세 기업 모두 실리콘 소재를 토대로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대주전자재료의 경우 칩 부품용 전극 페이스트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실리콘 산화물계 음극활물질 1세대 제품의 양산을 수년 전부터 시작 현재 3세대 음극활물질을 양산, 공급하면서 사세를 키워가고 있다. 전일 대비 1.33% 주가가 하락하면서 7만4200원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1487억원 수준이다.

이엔플러스는 2차전지 전극 물질 제조 기업이다. 이엔플러스에서 제조하는 2차전지용 갭필링겔은 실리콘 소재 물질로, 전기차 배터리 모듈 내부 또는 외부에 적용돼 과열로 인한 폭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엔플러스 역시 전일 대비 3.76% 하락한 4486원의 주가를 기록, 시가총액은 304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9월 초 8380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주가가 하락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Shareholder Status

KBG의 오너십은 창업주 부태웅 회장 일가가 장악하고 있다. 부 회장 일가와 친인척 김씨 일가가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지는 않다.

개인 최대주주인 부 회장이 23.31%(204만주)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부친에 이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부삼열 대표가 3.69%(32만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어 딸인 부다혜 씨가 3.59%(31만주), 부 회장의 배우자 김춘미 씨가 3.59%(31만주)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부 회장 일가를 비롯해 총 13인의 특수관계인이 구성하고 있는 대주주 지분율은 총
35.94%(314만주)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1986년 생인 부삼열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일선에 나섰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지분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R Comment

평균 유통량이 적고, IR 및 재무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지 않는 전형적인 가족기업의 특성상 주주와 언론 대응 역시 제한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단기적 주가의 추이를 넘어 회사의 중장기적 비전을 묻는 질문에 IR 담당자는 "실리콘 음극재 소재를 수년 전부터 개발하는 등 R&D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 외 추가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아직 잠재 고객사와 퀄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상품화를 위한 파일럿 생산 단계까지는 시일이 많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약 2년 전부터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의 실명과 취재 목적을 밝히고, 담당자의 실명 및 공식직함을 요청했으나 "(스피치의) 의도와 달리 이상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경우를 자주 보아 개인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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