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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까지 했던 다우기술, 만기 회사채 상환한다 키움증권, 미수금 규모 지난해 순이익과 맞먹어...다우기술에 줄 배당금 축소 가능성

안정문 기자공개 2023-10-31 07:20:2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우기술이 차환하려던 회사채를 현금상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키움증권발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의 후폭풍이다. 같은 이유로 배당수익까지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다우기술은 30일 1500억원의 회사채를 현금상환한다. 이 회사채는 2020년 10월29일 발행된 것으로 외상대를 위한 운영자금 및 제2판교 사옥 건설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쓰였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만기일자인 29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직후 영업일인 30일 해당 회사채를 보유현금으로 상환한다"며 "향후 추가 회사채 발행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다우기술은 당초 현금상환이 아닌 차환을 계획했지만 갑작스레 계획을 변경하게 됐다. 앞서 차환목적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도 진행했다. 결과에 따라 1000억원 규모로 증액하기로 결정했지만 발행을 철회했다. 핵심 계열사인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사태 영향 때문이다.

다우기술은 이번 회사채를 상환할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별도기준 현금 320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81.6%다.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가 다우기술의 배당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본다. 다우기술이 배당수익 대부분을 키움증권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다우기술 배당수익 비중은 2021년 87.3%(324억원), 2022년 88.5%(394억원), 2023년 상반기 84.4%(341억원)로 90%에 가깝다.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의 지분 43.66%를 보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사태로 지난해 전체 순이익에 맞먹는 미수금을 떠안은 상태다. 해당 미수금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5082억원의 97.3%, 올해 상반기 순이익 4259억의 116% 규모다. 크레딧업계는 미수금이 대규모 충당금 반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키움증권이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하겠다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키움증권의 순이익은 지난해 수준에 못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18일 하한가를 포함해 4연속 하한가 발생을 가정하면 추정 손실규모가 2000억~3000억원 수준”이라며 “2023년 실적이 크게 위축돼 2022년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이 줄게 되면 배당성향을 높이지 않는 이상 배당규모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키움증권의 총 배당규모는 2013년 77억원에서 2021년 1048억원으로 9년 연속 상승하다 지난해 892억원으로 꺾였다. 키움증권이 올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배당 규모는 2년 연속 줄어들게 된다.

다우기술에게 다행인 점은 키움증권의 배당성향이 상승세라는 점이다. 키움증권의 배당성향은 2020년 10.98%, 2021년 11.59%, 2022년 17.59%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10%대에서 상승하고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다우기술의 배당수익에 주는 영향이 없을 것 같진 않다"며 "다만 배당은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보니 현 시점에서 어떻게 될 것이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주가가 떨어지면서 4943억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는 영풍제지의 하한가가 발생한 19일까지도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영풍제지의 작전세력들이 키움증권 창구로 대거 몰려들었다고 바라본다. 키움증권에서 미수 거래된 금액 대부분이 시세조종 세력이 사용한 100여개의 계좌에서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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