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I Worldwide 2023]출범 2년 차 롯데바이오, 빅파마가 먼저 찾았다이원직 대표 "그룹서도 엄청난 관심…자금 조달 문제없다"
바르셀로나(스페인)=차지현 기자 공개 2023-10-31 13:08:3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요즘 땅에 발 디딜 틈이 없다. 해외 각국을 오가며 파트너사를 만나는 중이다. 아시아권은 물론 북미, 유럽 등 지역도 다양하다. 지난 13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3(BIO JAPAN)이 끝나자마자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CPhI Worldwide 2023 참석을 위해서다.현지 시각 25일 현장에서 만난 이 대표는 지금 이 시기를 '허니문'으로 표현했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DMO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후발주자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오지만, 오히려 그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설립 2년 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CDMO 업계에서 이름을 알리는 데만 3~5년 이상이 걸리는데 우린 미국 시러큐스 공장 덕분에 많이 알려졌다"면서 "향후 3년 동안은 성실하게 입지만 다져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빅파마도 접촉, 무엇보다 품질이 우선
이번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에도 다수 국내외 기업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는 "이제 막 송도 메가플랜트 조성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기에 당장 계약을 따내는 건 기대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CPhI에서 생각 외로 미리 계약하면 저렴하게 생산해달라는 등 상당히 공격적으로 파트너십을 제안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있었다"고 했다.
브랜드 정체성 확립 이후 청사진은 뭘까. 우선 이 대표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 품목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현재 계약상 수주 받은 물량 이상으로 생산을 완료했고 내년에도 올해와 상응하는 물량 생산이 계획돼 있다"면서 "한 회사 네 개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여러 다른 제품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구축할 신공장의 준공 시점은 2025년 4분기로 봤다. 이 대표는 "3월부터 착공을 하면 완공까지 이 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이후 규제당국 인증 절차에 일 년 정도가 소요,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엔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가 중시하는 건 품질. 높은 품질이 곧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 품질 관리를 이끌었던 이 대표의 경력이 묻어나오는 대목이었다.
그는 "우리의 포지셔닝은 생산 품질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라며 "특히 우리가 생산하는 건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고객사가 가격이 조금 싸다고 움직이진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품질의 경우 조직 등 체계만큼이나 노하우나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품질 조직이 전체 구성원의 30%가량을 차지한다"고 했다.
◇대세 '항체'부터 공략, 지주도 전폭 지원
삼성바이오로직스이나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집중하는 모달리티 역시 항체-약물접합체(ADC)다. 10년 뒤 목표치로 제시한 매출 1조5000억원의 10%가량이 ADC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사가 한 번쯤은 ADC 개발을 시도하는 만큼, 관련 CDMO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 대표는 "ADC를 의뢰하는 고객 대부분은 임상 단계에 있다"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항체 생산뿐만 아니라 컨쥬게이션, 완제의약품(DP) 충전(filling)까지 해주는 걸 목표로 한다"고 했다.
다만 새로운 모달리티로 확장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단어가 바로 안정성(Stability)과 민첩함(Agility)을 합한 스타질리티(Stagility)"라며 "항체 공장을 짓겠다고 선포했지만 시장 변화에 따라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롯데 그룹 차원에서도 바이오 사업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다음 전략의 핵심인 자금 조달도 문제없이 진척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중장기 투자 계획에 맞춰 지주사와 은행에서 빌리도록 계획돼 있다"면서 "최근 정부에서 주요 은행이 산업에 투자해달라는 요청했고 이에 따라 은행이 우리에게 시설 자금을 빌려주는 등의 세부 내용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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