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LP]행정공제회, 활발한 해외 대체투자 자산 실사 '눈길'허장 CIO 산하 '투자전략실·인프라본부', 올해 미국·유럽·호주 등 10차례 방문
남준우 기자공개 2023-11-01 08:09:33
[편집자주]
국내 LP(Limited Partner)는 자본시장의 핵심 유동성 공급자다.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들이 주요 플레이어다. 투자 자금의 원천이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자본시장 선순환의 중심에 서 있다. 굴리는 돈이 크고 책임이 막중한 만큼 LP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시장의 관심은 늘 높은 편이다. 더벨은 LP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이하 행정공제회)가 코로나19로 한동안 막혔던 해외 자산 실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들어 10월말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미국·유럽·호주 등을 방문해 주요 자산들을 둘러보고 왔다.대체투자 관련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관리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허장 CIO(최고투자책임자) 산하에 있는 투자전략실과 부동산인프라 본부 인력들이 주축이 돼 자산들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 부동산인프라 본부 소속 인프라팀은 지난 9월 4일부터 9월 9일까지 4박 6일 동안 프랑스 파리로 출장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인프라팀은 글로벌 인프라 금융 투자사인 안틴(Antin Infrastructure Partners) 본사에 방문했다.
이들은 이틀간 실사를 거친 뒤 운용사 미팅까지 마치고 귀국했다. 대체투자 일종인 인프라 투자 관련 사항을 면밀히 체크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부터 대체투자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된 사항들을 좀 더 세부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요 연기금·공제회 해외대체투자 현황 및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올 상반기말 기준 해외대체투자 잔액은 약 1153억 달러(한화 약 156조원)이다.
이들 대부분이 중·후순위 투자로 알려졌다. 투자자산 상환순위 측면에서 위험도가 높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중·후순위 투자는 금리 상승이나 자산가격 급락 등 투자상황이 나빠졌을 때 회수 가능성이 낮다.
행정공제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특별히 부실이 일어난 자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된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관리 수준을 이전보다 좀 더 높이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임직원국외출장내역에 따르면 행정공제회 허장 CIO 산하에 있는 투자전략실과 부동산인프라본부 등은 올 들어 총 10번의 해외 출장을 나섰다. 인프라팀의 경우 2월에 호주, 4월에 미국, 6월에 영국 등에도 방문했다.
펜데믹으로 한동안 점검하지 못했던 해외 자산들을 작년부터 활발하게 점검 중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최근 인구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레드 스테이트(Red State) 지역의 자산도 점검 중이다.
행정공제회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공실률이 낮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투자 지역을 기존의 LA, 뉴욕 등에서 시애틀 등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실례로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시애틀은 지난 10월 임대료 상승폭이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마이애미 다음으로 높았다. 마이애미 지역의 아파트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36%, 시애틀은 32% 증가했다.
해외부동산팀이 3월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시애틀, 포틀랜드, 시카고, 디모인, LA, 샌디에고 등 다양한 곳에 위치한 자산들을 실사했다. 유럽 방문 때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쉘과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에 소재한 오피스와 물류 자산 등을 점검했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한동안 코로나19로 실사하지 못했던 해외 자산들을 엔데믹 이후 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북미 지역의 경우 레드 스테이트로 최근 인구 이동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가치도 올라가는 추세인데, 특히 이들 지역의 신규 건물 등은 투자 메리트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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