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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부진 '코스텍시스', 주식 병합도 효과없네 주가 8월초 3500원대에서 31일 1500원대로…지난해 이어 올해도 적자 지속

성상우 기자공개 2023-10-31 15:20:4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장 초반 코스텍시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전일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길게는 지난 8월 초 3500원대를 넘긴 이후 3개월째 지속 하락세다. 최근 주가는 지난 30일 종가 기준 1700원대까지 내려왔다.

31일 오전 10시 38분 기준 코스텍시스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9.1% 빠진 1577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 직후부터 8~9%대가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5거래일간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 매매 동향의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은 지난 25일 7만4000주를 내다팔면서 2만6000주 규모 순매수로 돌아선 개인의 매수세를 상쇄했다. 이후로도 외국인은 이틀 연속 총 5만주 가까운 수량을 순매도했다.

지난 30일의 경우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3만1000주를 순매수했지만 오히려 개인이 3만3000주 가량을 순매도하며 주가는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은 최근 5영업일간 유의미한 매매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코스텍시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Public Announcement

1997년 설립된 코스텍시스는 고방열 소재 부품 전문업체다. 2016년 저열팽창 고방열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고 소재부터 제품까지 내재화했다. 고방열 신소재 기술과 정밀 세라믹 패키지 기술을 바탕으로 5G 통신용 파워 트랜지스터의 세라믹 패키지, 폴리머 패키지 등을 제작하고 있다.

무선주파수(RF) 패키지에 자체 개발한 핵심 방열 소재를 적용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NXP를 주력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상장 이후 5G 통신용 무선 주파수(RF) 패키지 매출 본격화와 전기차용 차세대 전력 반도체용 저열팽창 고방열 스페이서의 대량생산 시설 투자로 해외 시장을 선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RF 패키지 제품이 약 90%를 차지하고 △레이저 다이오드용 패키지 △QFN(Quad Flat No lead) 패키지 등 기타 제품군이 약 10% 가량 차지한다.

연간 매출 볼륨을 보면 2020년까지 별도기준 70억원대를 유지했다가 2021년 처음 100억원대를 넘겼다. 지난해 254억원을 기록하며 규모의 성장을 이루는 듯 했지만 올해 다시 주저 앉았다. 올해는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 46억원을 기록 중이다. 유의미한 이익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2021년까지 수억원대 이익을 내다가 지난해 적자전환한 뒤 올해 상반기까지 매분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텍시스 실적 추이 [자료=밸류파인더]

실적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주가도 중기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코스텍시스 주가는 3000원선을 놓고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8월부턴 급격한 하락세에 들어갔다. 8월 초 3400원대였던 주가는 10월 말 반토막 이하인 1500원대로 떨어졌다. 그 사이 유의미한 반등은 없었다.

주목해볼 만한 최근 공시로는 지난 26일 낸 '주식병합결정' 공시가 있다. 스팩 합병 과정에서 2800만주가 넘는 신주를 발행한 영향으로 주식 가치를 떠받치는 데 다소 부담이 있었다. 이번 주식 병합을 기회 삼아 시장 수급을 개선해 주가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상 주식병합 공시는 주가에 단기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스텍시스 주가는 이번 공시 이후에도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Peer Group

코스텍시스는 유통시장에서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섹터로 분류된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은 수의 상장사가 속해있는 섹터 중 하나다. 150여개 기업이 여기에 속해있다. 코스텍시스와 유사한 600억원대 시가총액을 나타내고 있는 피어그룹으로 시지트로닉스, 피엠티, KX하이넥, 엔투텍, 오킨스전자 등을 들 수 있다.

피어그룹 내 시총은 유사해도 매출 상황은 제각각이다. KX하이텍의 경우 지난해 1500억원대 연매출에 12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오킨스 전자는 600억원대 매출에 2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500억원대 미만 매출 볼륨에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 불황을 반영하듯 이들 주가도 대부분 하락 흐름이다.

◇Shareholder Status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코스텍시스의 최대주주는 36.15% 지분을 갖고 있는 한규진 대표다. 국민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기아자동차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을 거쳐 1997년 코스텍시스를 창업했다. 이후 줄곧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 대표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김복순·양선환·한규형·한규정씨 등 특수관계인이 각각 0~4%대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분을 보강하고 있다. 등기임원인 허만인·이승주·박찬호씨 역시 0~1%대 지분으로 한 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44.85%다.

그 밖에 5% 이상 주요 주주는 없으며 소액주주 지분 비율이 44.57%다. 다른 계열사 및 종속회사도 없으며 지분구조로 엮여있는 관계사도 없다.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타법인 지분도 없다.

최근 결단한 주식 병합은 기존 투자자들의 엑시트 이슈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코스텍시스는 상장 전 6~8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상장 후 기존 투자자들이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엑시트에 나서고 있다.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등의 발행 단가가 낮은 기존 투자자들은 주가가 3000원을 넘었던 7~8월 경에 대부분 보통주로 전환했다.

최근엔 6,8회차 남은 물량에 대해 전환청구가 또 들어온 상태다. 지난 12일 들어온 물량 93만6043주가 지난 30일에 상장됐다. 유통 주식이 계속 늘어나는 것 역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텍시스 전환청구내역 및 미상환사채 [자료=밸류파인더]

◇IR Comment

코스텍시스의 IR 책임자는 재무총괄을 맡고 있는 이승주 상무다. 정기적으로 공시되는 사업보고서에 작성 책임자가 이승주 상무라고 기재돼 있다. 현재 코스텍시스 이사회의 사내이사 4석 중 한자리를 맡고 있는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조선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BYC를 거쳐 2006년부터 코스텍시스에 몸 담았다.

각 공시에 작성책임자(이승주 상무)의 연락처로 기재돼 있는 번호로 연결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실적과 주가 등 주주 질문 사항에 답변을 할 수는 없고 일반 응대만 할 수 있는 경영본부의 한 일반 직원과 연결됐다.

이 직원은 "주식 담당자가 있긴 하지만 통화에 응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현재 자리를 비운 상태며 오후 4시 이후에 들어오는 데 통화를 원하면 그 이후에 시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담당자로서 투자자들의 질문·요청에 대한 응대나 시장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주식 담당자가) 자리에 있으면 전화를 받고 자리에 없으면 (소통을) 못한다"고만 말했다.

이 직원을 통해 이승주 재무총괄 상무에게 기사에 반영할 수 있는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끝내 회신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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