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에서 초코파이 패권을 두고 오리온과 격돌을 벌이고 있는 기업이 롯데다. 그러나 초코파이를 생산하는 롯데웰푸드는 이러한 패권 경쟁 이슈가 다소 생소하다는 입장이다. 주요 해외사업으로 인도·카자흐스탄 등을 꼽을 뿐 베트남은 제외돼 있다.더군다나 롯데웰푸드는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운영하지 않는다. 종속기업으로 해외에 법인이 운영되고 있는 지역은 중국, 싱가포르, 인도, 러시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미얀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포르투갈, 영국, 미국 등이다.
그중 IR에서 강조하고 있는 해외사업은 카자흐스탄, 인도, 러시아, 벨기에다. 이러한 현황을 알고 나면 롯데웰푸드가 베트남에 직진출하지 않은 것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미 롯데쇼핑·롯데물산 등 유통·부동산 계열사가 진출해 사업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로서는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 진출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수출로 베트남에 롯데웰푸드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직진출 계획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에서 '롯데' 상표를 달고 있는 초코파이 마케팅이 한창이다. 현지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롯데마트 등에서 '롯데' 상표를 단 초코파이를 시식하는 코너를 마련하거나 입구에서부터 고급 케이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이 초코파이의 정체는 사실 '초콜릿 파이'다. 일본 제과업체인 롯데코퍼레이션이 베트남에 진출해 생산·판매하고 있는 초코파이의 제품명은 '초콜릿 파이'로 그 안에 마쉬멜로가 아닌 크림이 첨가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크림은 마쉬멜로보다 부드럽게 퍼지는 식감을 지니고 있다. 물론 마쉬멜로냐 크림이냐를 두고 롯데 상표를 단 두 초코파이가 경쟁하는 사이는 아니다. 이들이 뛰어넘어야 하는 건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다.
정리하면 베트남에서는 일본 롯데코퍼레이션의 '초콜릿 파이', 한국 롯데웰푸드의 '초코파이' 두 개가 판매된다. 그중에서도 일본 롯데코퍼레이션의 초콜릿 파이가 현지 생산설비를 갖추고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오리온과 맞대결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보면 롯데웰푸드가 베트남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직진출하지 않은 것도 일면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 한국과 일본 롯데 간의 '교통정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 롯데그룹이 호텔·골프·투자 계열사가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수익원은 제과사업이다.
주목할 점은 한국 롯데그룹이 일본 롯데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롯데지주 측은 "한·일 롯데 간 사업협력과 교류를 늘리는데 머리를 맞대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초코파이가 이러한 협력구도를 짐작해볼 수 있는 지점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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