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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드라마 '마녀' 투자계약 파기 오히려 '득' 되나 유통권 직접 쥐고 판권 계약키로, 판매수익 증대 통한 실적 개선 기대

김규희 기자공개 2023-11-03 07:45:1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쇼박스의 드라마 ‘마녀’ 제작투자 계약 파기 여파에 관심이 모인다. 계약 파기로 인해 제작 및 유통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계약 파기가 이뤄지자 쇼박스는 이번 기회로 유통권을 직접 소유하고 배급에 나서기로 했다. 원작자 강풀의 또다른 웹툰 ‘무빙’이 글로벌 히트를 기록하면서 마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예전 계약보다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쇼박스는 최근 드라마 ‘마녀’에 대한 제작투자에 따른 수익창출권 판매 계약을 해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투자사 A와 계약을 맺고 유통권을 넘기기로 했지만 A사가 약속된 기일 내에 투자금을 납입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했다.

쇼박스는 미스터로맨스와 함께 공동으로 드라마 마녀 제작을 마무리했다. 마녀는 웹툰작가 강풀이 2013년 연재한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마녀라고 불리는 여자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박진영과 노정의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다.


당초 쇼박스는 마녀에 대한 유통권 판매를 통해 올해 안으로 수익을 인식하려고 했다고 한다. 최근 영화 투자·배급 성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드라마 제작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투자사로부터 투자금 납입이 계속 늦어지고 올 연말까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결국 계약불이행에 따른 계약해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쇼박스는 이번 계약 해지 이후 다른 투자사를 찾는 대신 유통권을 소유하고 직접 배급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국내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라이선스 유통권을 판매한 것도 쇼박스가 직접 글로벌향 채널과 만나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쇼박스는 ‘마녀’에 대한 글로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기존 계약보다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원작자 강풀의 웹툰 ‘무빙’이 글로벌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글로벌 히트작으로 떠오르자 또다른 웹툰인 ‘마녀’까지 덩달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아직 판매되지 않은 국내와 중국에 대한 라이선스 유통권과 PPL·협찬, 영상화 IP 등 부수입까지 고려하면 당초 투자금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체결한 투자 계약 규모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쇼박스가 올 상반기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실적이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드라마 ‘마녀’의 판권 수익이 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마녀’ 투자사가 최근 IPO 등에 난항을 겪으면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안다”며 “가격 협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간 판매상이 없어진 만큼 쇼박스는 상당한 규모의 판권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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