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리츠운용의 출범 임무를 맡았던 김소연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바통은 조성진 전무가 이어받는다. 조 신임 대표는 HL홀딩스 출신으로 김 대표와 함께 HL리츠운용의 기반을 닦았던 인물이다.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소연 HL리츠운용(구 한라리츠운용) 대표가 올해 말 회사를 퇴직할 예정이다. 사실상 이달부터 조성진 전무가 새 대표로 실무를 맡기로 했다.
회사 설립 이래 처음 수장이 바뀌었다. HL리츠운용은 2021년 2월 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받고 영업을 시작했다. 앞서 2020년 말 HL홀딩스(구 한라홀딩스)는 김 대표를 전격 영입하고 AMC 설립을 맡겼다.
김 대표는 대체투자 및 부동산 분야 전문가로 HL리츠운용 출범을 주도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땄다. 현대자산운용 부동산사업본부 본부장, 한화투자증권 IB부문 기업금융본부 본부장, 이화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조 신임 대표는 HL홀딩스 출신이다. 조 신임 대표 역시 김 대표를 도와 HL리츠운용의 사업 기반을 다져 왔다. HL리츠운용이 출범 당시 내세웠던 성장 계획 이행 과제를 맡게 됐다.
HL리츠운용은 초창기, 도약기, 성숙기 3단계로 나눈 성장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초창기에는 HL그룹 보유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를 바탕으로 AMC로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간 HL리츠운용은 HL그룹 본사 등 오피스 자산을 담은 리츠를 설립 및 운용해 왔다.
HL제1호리츠는 HL그룹 사옥으로 쓰이는 '잠실 시그마타워'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HL제2호리츠는 HL그룹 자동차부품 자회사인 HL만도가 보유한 '만도 글로벌R&D센터'가 기초자산이다.
다만 운용리츠가 2개 수준에 머무는 등 성장이 정체되는 모양새였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잠실 시그마타워' 매각을 추진해 왔는데 매각이 성사되면 운용리츠는 1개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조 대표의 선임은 도약기에 힘을 보태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도약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면 오피스, 물류 등 전통적인 자산에 국한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인프라자산 등 선진국형 자산으로 섹터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HL리츠운용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개발 및 운용하기 위한 '이베데스다제육호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사업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2041억원이 투입된다.
그간 그룹 자산만을 운용해 왔다면 이번 리츠 설립은 포트폴리오 확장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통상 리츠 영업인가를 받기까지는 한달에서 두달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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